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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옥내소화전 자동? 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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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소방서 진건119안전센터 소방교 최성현 | 기사입력 2025/01/24 [10:21]

[119기고] 옥내소화전 자동? 수동?

남양주소방서 진건119안전센터 소방교 최성현 | 입력 : 2025/01/24 [10:21]

 

▲ 남양주소방서 진건119안전센터 소방교 최성현

추웠던 2024년이 지나고 2025년의 ‘푸른 뱀의 해’가 우리를 찾았다. 겨울 동안 발생했던 화재들이 머릿속을 지나가고 세상은 꽁꽁 얼었던 모습을 벗어 버리고 있다.

 

필자는 소방 생활을 하며 아주 감사한 친구가 있다. 바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쉽게 사용할 수 없는 ‘옥내소화전’이라는 친구다. 5년 전 소방특별조사 담당자로 처음 근무하게 된 날 받은 한 민원 전화가 생각난다.

 

“소방관 선생님, 저희 학교에 옥내소화전이 설치돼 있는데 겨울철 배관 동파 우려 때문에 동파 방지조치를 하려고 합니다. 테이프를 둘러야 할까요?”

 

앞서 말했듯 사실 옥내소화전은 어디서나 쉽사리 발견할 수 있는 설비이자 화재를 막는 아주 중요한 소방시설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시설이 옥내소화전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다. ‘거주지 주변에서 옥내소화전을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그 대답이 궁금하다.

 

옥내소화전의 외형을 쉽게 설명해보겠다. 건물 벽면에 은색으로 설치된 사각 철판을 발견했다면 한번 열어보자. 그러면 옥내소화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철판함 내부에는 소방호스와 관창, 붉은색 용수 개폐 레버가 보인다.

 

연면적 3천㎡ 이상인 건물, 즉 웬만한 대규모 건물들에는 통상 옥내소화전이 설치된다고 보면 된다. 학교, 공장, 창고시설 등 동결 우려가 있는 장소에서는 기동스위치를 별개로 설치할 수 있게 예외로 두고 있다.

 

사용법으로는 소화전함 내 호스를 전개한 다음 호스 끝에 있는 앵글밸브를 개방해 물을 분사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바로 학교, 공장, 창고시설 등 동결 우려가 있는 장소에는 기동스위치를 따로 설치해 기동한다는 점이다.

 

소화전 내 앵글밸브를 개방하고 발신기ㆍ경종함을 열어 기동용 ‘ON’ 스위치를 누르거나, 전환스위치를 ‘ON’으로 돌려야 가압송수장치(압력으로 물을 끌어올려주는 장치)의 펌프가 작동해야 물이 나온다. 즉 기동용 스위치를 작동시키기 전까진 배관에 물이 없는 상태다.

 

다시 민원 전화 얘기로 돌아가보겠다. 당시 필자는 민원인에게 ‘수동 기동 방식으로 예상되니 발신기ㆍ경종함을 열어 수동 기동스위치 여부를 확인하시면 된다. 스위치가 별개로 있으니 동파 방지 테이프를 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 함께 그림으로 된 수동 기동 방식 설명서를 보내드렸다. 아울러 현재 학교 옥내소화전은 화재 시 밸브만 열어서는 물이 나오지 않으니 꼭 기동스위치를 눌러야 물이 나온다는 것을 직원분들께도 전파해달라고 당부드렸다.

 

소방대가 화재 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평균 7분의 시간이 걸린다. 그전에 건물 관계인이 옥내소화전을 사용하면 대형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옥내소화전은 하나의 소방차인 셈이다.

 

두려움은 무지에서 비롯된다. 당시 민원 전화를 계기로 ‘실제 상황에서 옥내소화전을 사용해야 할 순간이 왔을 때 기동 방식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면 어떤 상황이 펼쳐졌을까’ 하는 공포감이 들었다. 아울러 더욱 많은 소방시설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러한 작은 관심들이 모여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이제부터라도 주변 소방시설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보면 어떨까?

 

남양주소방서 진건119안전센터 소방교 최성현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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