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부터 가을 벌초가 끝날 때까지는 벌 쏘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벌 쏘임 사고는 여름 장마가 끝나면 기온이 상승하고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7월말에 급증해 벌초 시기까지 이어진다. 특히 번식기를 맞은 말벌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독성도 강해 쏘였을 경우 사망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여러 종류의 벌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독성이 강한 말벌들을 나열하자면 도심 가로수나 아파트 지붕 등에 집을 짓는 외래종 등 검은 말벌, 우사ㆍ나무ㆍ비석 등에 집을 짓는 토종말벌, 무덤이나 땅속에 집을 짓는 장수말벌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벌에 쏘이면 쏘인 부위가 붓고 붉어지면서 가렵고 아픈 증상만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팔다리 전체가 붓고 전신에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가슴이 먹먹하고 식은땀을 흘리며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가장 위험한 단계는 혈관이 부어올라 호흡곤란이 생기면서 저혈압으로 쓰러지는 증상인데 이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벌집, 특히 말벌집을 발견했다면 스스로 제거하려고 하면 안되고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게 최우선이다.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려면 우선 야외활동 시 향수, 스프레이 등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또 밝고 소매가 긴 옷을 착용한다. 벌집과 접촉했다면 머리 부위를 감싸고 신속히 현장에서 이탈한다.
만약 벌에 쏘였다면 벌독 알레르기가 있을지 모르니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벌침은 무리하게 손이나 핀셋으로 빼내려 하지 말고 신용카드 등 납작한 물건 모서리로 밀어내듯 뺀다. 상처 부위는 목욕용품(비누, 바디클랜져)을 이용해 씻지 말고 식염수나 흐르는 물로 가볍게 씻어준다. 벌독 흡수를 막기 위해 쏘인 부위에 얼음찜을 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도움된다.
이와 같이 안전수칙을 잘 지킨다면 사고를 예방하고 보다 나은 여름철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화순소방서 화순119안전센터 소방장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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