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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의 성과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는 2023년 2월 9일부터 14일까지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총 46회의 수색ㆍ구조 활동으로 8명의 생존자(남 4, 여 4)를 구조했고 19명의 사망자를 수습했다.
UCC로부터 안타키아 지역 ‘섹터-I’ 구역을 배정받아 최선을 다해 구조 활동을 했다. 지리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휴대전화 구글맵 좌표를 활용했고 현지 통역사와 운전기사 등 인적 정보를 총동원해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했다.
휴대전화 기반의 Survey123 애플리케이션의 워크사이트 리포트와 워크사이트 트리아지를 이용해 우리가 수색ㆍ구조 활동을 한 지점과 결과를 저장했다. 이는 한 구조대원의 끈질긴 집념으로 만들어진 우리의 정보이자 자산이었다.
Survey123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된 ICMS에서는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가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서 활약한 내용을 전 세계 구조대가 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는 2007년 ‘해외긴급구호에 관한 법률’ 제정 후 처음으로 생존자를 구조했다. 1999년 9월 대만 지진 피해 대응에 국제구조대가 파견돼 생존자 1명을 구조한 이후 32년 만에 생존자 8명을 구조하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이렇게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재난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신속한 파견을 결정해 준 정부 덕분이다.
또 튀르키예 재난 현장에 파견된 해외긴급구호대와 주 튀르키예 대사관ㆍ총영사관, 대한민국에서 24시간 지원해 준 외교부, 코이카,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국방부, 기타 관계기관의 유기적인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무엇보다도 해외긴급구호대원 121명의 가족과 대한민국 국민의 지지와 응원이 있어 어려운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 직후 가장 먼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달려와 준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그때의 감사함을 73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지금 이번 해외긴급구호대 활동으로 조금이나마 보답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느 날 같은 숙영지를 사용하던 현지인이 휴대전화를 들고 와서 유튜브 영상을 보여줬다. 전반부는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 군인이 대한민국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영상이었다. 후반부에는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원이 튀르키예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지금의 상황과 딱 맞는 영상이었다. 당연히 튀르키예 국민이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환한 웃음으로 영상을 보여준 분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분도 나에게 엄지 척을 해줬다.
아내로부터 같은 동영상을 받고서야 우리나라 작가가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보다 더 놀라운 건 그 사람들이 어떻게 이 영상을 찾아서 내게 보여줬느냐는 사실이다.
휴대전화가 잘되지 않는 곳에서 구조 활동에 집중하다 보니 소셜 미디어 속에서는 이미 세계가 하나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임무가 종료되고 안타키아를 떠나기 전 특별한 선물을 튀르키예에 주고 싶다는 대원들의 건의를 받았다.
그래서 대원 모두가 기증한 텐트 한 동에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와 재건의 염원을 담은 글을 한 줄씩 작성했다. 이를 본 튀르키예 동생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튀르키예 국민이 지진 피해로 희망을 잃지 말고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길 기원한다’는 우리의 소망을 적었어”
그러자 자기도 우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말을 한국어로 쓰고 싶다고 했다. 모닥불 앞에서 함께 추위를 이겨낸 대원들이 튀르키예 동생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종이박스 조각에 ‘고마워 형’이라고 써주자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고마워 형’이라고 썼다. 그것을 보고 있던 대원들이 튀르키예 동생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함께했던 추억과 인간애로 우린 하나가 됐다. 떠나는 날 아침 ‘THANKS♡ FOR COMING TO HELP DEAR KOREAN FRIEND♡’가 적힌 판자가 텐트 앞에 세워져 있었다. 전날 기증할 텐트에 새긴 우리의 염원에 대한 보답이 아니었을까.
민족도, 문화도 다르지만 해외긴급구호대가 보여준 열정과 인간애는 튀르키예를 감동하게 했다. 그리고 우리를 형제의 나라 사람으로 인정해줬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감사와 찬사를 보내줬다.
생존자 구조 현장에서의 박수와 환호, 숙소로 이동하면서 받은 길거리 박수와 카네이션, 마트에서 구조대원을 안고 눈물을 흘리던 할머니, 아다나공항 출국장에서의 감동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
해외긴급구호대는 나라와 나라의 정치적 연결체인 동시에 국민과 국민의 연결체로 서로 하나가 된다는 사실을 이번 튀르키예 지진 피해 대응 파견으로 깨달았다.
튀르키예 지진 7.8 <119플러스>를 통해 연재되는 ‘튀르키예 지진 7.8’이 동명의 에세이로 출간됐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의 생존자 구조에 대한 열정으로 튀르키예 국민을 감동시킨 한편의 드라마를 책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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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119구조본부_ 김상호 : sdt1970@naver.com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6년 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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