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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의 소원은 소방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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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세근 서울특별시 재향소방동우회 회장 | 기사입력 2020/04/02 [14:51]

[기고] 우리의 소원은 소방관 국회의원

곽세근 서울특별시 재향소방동우회 회장 | 입력 : 2020/04/02 [14:51]

▲ 곽세근 서울특별시 재향소방동우 회장

인간이 불을 사용하면서 소방의 역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소방의 영역은 단순한 화재 진압을 넘어 구조ㆍ구급 업무로 확대됐고 산불 진화는 물론 소방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하늘과 바다를 가리지 않고 찾아 나섰다.


소방업 종사자 100만 명을 헤아리며 덩치를 키우고 그토록 바랬던 소방청 염원은 세월호와 함께 뜻하지 않게 침몰하며 소방에 또 다른 시련의 길을 주기도 했다.


조급함을 달래며 대가를 바라는 슈퍼맨이 아니기에 늘 숭고한 희생정신을 하늘같이 새겼고 성원하는 국민만을 바라보며 천길만길 불 속에서도 사명감 하나로 버텨온 소방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외롭지 않았다.


다행히 소방을 향한 전 국민의 열화와 같은 열정은 식지 않았고 현 정부의 안전의식을 고취하며 소방청 설치가 실현됐다. 이는 국가의 존재 이유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 방침이 있었던 덕이다.


복합건축물과 병원의 대형참사 그리고 강원도 산불을 계기로 소방의 고질적 병폐였던 인력 부족과 열악한 장비, 현장 대응 체계 일원화의 문제가 드러났다. 이로써 소방은 신분의 국가직 전환과 인력충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대미문의 숙제를 해결하기에 이른다.


예고 없는 재난은 늘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만을 요구한다. 이웃의 관심과 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다 보니 소방관은 사회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직업군이지만 정작 직업 만족도가 최하위인 게 현실이다.


우리 소방도 이제 할 말을 하고 국민이 편해야 소방관도 편하다는 순리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써야 한다. 안전은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 소방관 국회의원을 배출해 소방의 목소리를 대변할 힘이 필요하다.


유구한 역사 속에 국민의 삶과 함께해온 우리 소방은 정권의 부침에 따라 파란만장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어진 굴곡의 역사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비 올 때만 필요한 우산과 같은 신세를 곱씹어 본다. 한편으론 든든한 구원군이 있기에 늘 결과는 웃을 수 있었음을 상기시킨다.


작금의 선택에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지만 발 등에 떨어진 불을 보고 가타부타 현실을 조아리기에는 시간이 짧다.


이 순간에 가장 현명한 답을 구하는 길은 소방청 설립과 신분 국가직 전환처럼 선ㆍ후배 또는 도시와 농촌 등 이해관계를 가리지 않는 일이다. 소방관 출신의 국회의원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자랑스럽다. 젊고 패기 발랄한 젊은 후배의 당당함에서 우리는 또 다른 패러다임을 보며 우리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늘 소방은 하나였음을 보여주자.


머리 숙여 청한다. 거듭 우리에게 주어진 절체절명의 기회를 아름답게 승화시켜 소방인의 자존심을 바로 세우자.


곽세근 서울특별시 재향소방동우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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