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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처럼 대접받고 사는 곽세근 소방준감

충청학교장을 거쳐 서울소방방재본부 예방과장으로 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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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도 기자 | 기사입력 2005/11/05 [05:21]

하늘처럼 대접받고 사는 곽세근 소방준감

충청학교장을 거쳐 서울소방방재본부 예방과장으로 영전

김영도 기자 | 입력 : 2005/11/05 [05:21]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천직으로 여기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삼백예순날을 노심초사하며 평생을 봉직해온 곽세근 서울소방방재본부 신임 예방과장의 인생 여정을 말해주듯 그에게서 배어나오는 삶의 깊고 깊은 여운은 결코 녹록하지 않음을 느끼게 한다.

최근 비간부 출신으로는 소방준감에 오른 그의 행적은 많은 비간부 출신 소방공무원들 사이에서 신화처럼 주목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인생의 지표로 삼는 등 관심의 폭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남과 같이 해서는 남 이상이 될 수 없지요. 변화하는 세상에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이 천지개벽을 하는데 우리 소방만이 방관자의 모습으로 보일 때가 많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요. 우리 모두 분발해야 합니다. 타 부처 다른 업무의 변화하는 모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줄 압니다.”

격동의 세월 속에서 안주하지 않고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여 능동적으로 발전해 가는 소방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 곽세근 과장은 후배들에게 자가 발전하는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한다.

소방사로 소방에 입문해 32년 만에 비간부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소방준감이 된 것은 자신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과 피눈물 나는 역경의 시간들을 견뎌낸 수고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충북 괴산출신인 그는 증평공고를 졸업하고 군입대중 휴가차 나왔다가 우연히 대연각 호텔 화재를 목격하면서 소방에 대한 애착과 연민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화재현장에서 헬기로 사람을 구조하는 소방관들을 보면서 평소 암벽타기를 즐겨했는데 내가 소방관이라면 저들을 한 명이라도 더 살려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복귀 후에도 그 때의 심정이 가라앉지 않아 제대하자마자 공채를 통해 소방에 입문하게 되었지요.”

그의 소방인생은 지난 73년 10월 서울용산소방서 도화파출소에서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관서, 인원, 장비, 업무량 등을 지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많은 차이를 보여지만 그의 성실한 업무자세는 한 치도 흐트러짐도 없이 꾸준했다.

92년 경기도 구리소방서장직을 필두로 하남, 동두천, 증평, 제천소방서 서장직을 두루 역임한 그는 그간 쌓아온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98년 임진강 수해로 피해를 입은 연천, 파주 등 재해현장에서 진가를 발휘해 근정포상을 수여받기도 했다.

이후 경기도구조과장, 충북소방행정과장, 충청소방학교장을 거쳐 일천만 인구가 밀집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예방업무를 담당하는 막중한 중책을 맡게 됐다.

곽세근 소방준감은 “소방의 모든 업무는 예방에서 시작해서 예방으로 끝을 맺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그렇듯이 소방에서도 사전 예방만큼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너는 심정으로 수도 서울의 안전을 책임지며 철저한 예방업무로 서울시민의 손과 발이 되어 오늘도 찾아서 봉사하는 119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굳은 신념을 밝혔다.

문학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그동안 ‘가장 배짱 좋은 사람’, ‘하늘처럼 대접받고 사는 법’ 등 5권의 수필집을 발간하면서 왕성한 작가활동을 하고 있다.

자신의 작품집 ‘하늘처럼 대접받고 사는 법’에서 남에게 하늘처럼 대접을 받고 싶다면 먼저 상대방을 하늘처럼 대접하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소방이 국민을 상대로 대접하는 서비스인 것처럼 양질의 서비스로 봉사하고 대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비간부 출신으로 소방준감에 오르기까지 그가 겪었던 수많은 난관과 고초는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마치 소방이 청으로 승격되기까지 어려움이 따랐던 것처럼 비간부 출신의 소방준감으로 승진은 소방 역사에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소방의 발전은 몇 사람의 훌륭한 리더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소방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소방의 앞날은 하늘만큼 기대와 상상을 가져도 결코 헛된 공상이 아님을 확신합니다. 당장은 아니래도 눈앞에 보이는 당근만을 보고 달려가는 망아지를 닮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여 내실을 키우며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할 것 입니다.”

소방조직의 발전과 비전에 대한 미래는 몇 사람의 소방간부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근간이 되는 최하위 계급인 소방사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때 조직의 미래가 밝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사실, 개개인의 능력을 존중하기 보다는 인맥이나 파벌을 형성해 나간다면 소방의 발전은 더딜 것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듯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그는 “누가 뭐래도 소방은 오직 하나지요. 지역이나 출신성분, 근무지가 달라도 맡은 일과 하는 일은 하나입니다. 그 누구도 눈길 주지 않는 소방의 길이지만 불나방이 불을 보고 달려들 듯이 우리에겐 우리의 사명이 있으니까 죽어도 전진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유를 대라면 말없는 국민들의 뜨거운 박수와 성원을 믿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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