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소방관이라는게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죠. 어제 출동이 많아서 비번인 날 낮부터 잠을 자도 서로 이해할 수 있죠. 만약 둘 중 한 명이 다른 직업이었다면 이해하지 못하는 서운함이 있었을 것 같아요" 모범 소방공무원으로 추천된 수원중부소방서의 구조대원인 배정환 소방사와 안산소방서의 경방대원인 천원빈 소방교 부부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소방관이란 직업을 선택해서 배우자를 얻을수 있었고 시민들에게 봉사를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살 수 있어 더욱 행복하다"며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현직 소방공무원 부부인 그들의 만남은 2년 전 함께 안산소방서에서 근무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배정환 소방사의 말을 빌리자면 첫눈에 반했고 열심히 쫓아다닌 끝에 천원빈 소방교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배 소방사는 "저는 1층에서 근무하고 아내는 상황실에서 근무했는데 상황실 갈 일이 별로 없거든요. 괜히 가서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오고 점심시간에는 아내가 올 때까지 밥 안먹고 기다리고 있다가 한 마디라도 시키고 그랬죠"라며 겸연쩍게 웃어보였다. 그들은 만남에서 결혼까지 3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어느 정도 나이도 있었고 우연한 기회에 부모님들을 뵙게 됐는데 양가 부모님들께서 워낙 마음에 들어 하셔서 일사천리로 결혼까지 골인할 수 있었다는 것. 근무하고 있는 서에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렸을 때 비밀로 한 연애였기에 주변에서 많이들 놀랐다고 한다. 더군다나 배 소방사가 워낙에 과묵한 스타일이라 더욱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반응이었다. 그들은 결혼 1년 후 배 소방사가 수원중부소방서로 발령이 나면서 떨어져 근무하게 됐다. 천 소방교는 "처음에 발령이 났을 때 솔직히 기분이 썩 좋진 않았지만 업무특성상 한 곳에서만 근무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점점 그런 이별에 둔감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배 소방사는 "아내가 먼저 입사해서 계급이 높아요. 만약 같은 서에서 근무했다면 계급차이 때문에 피곤해지는 일도 있었겠죠"라며 웃었다. 그들은 작년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2교대 근무로 24시간을 근무해야하기 때문에 육아는 천 소방교의 어머니께서 맡고 계신다. 배 소방사는 "이러한 사정으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 아이한테도 미안하지만 장모님께는 더욱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둘은 "근무날이 같기 때문에 비번날에는 같이 아이를 볼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아이가 자라면 비번날 아이와 함께 근처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찾아가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지금도 암암리에 연애를 하고 있는 소방관 커플에게 어떠한 얘기를 해주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들은 "소방공무원 부부는 서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일단 소문이 나면 결혼한다 생각하고 책임감을 갖고 진실된 만남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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