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에 대한 국민의 신뢰, 보다 나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서울특별시소방재난본부 이기환 본부장 인터뷰
지난 1월 2일 제23대 서울특별시소방재난본부 본부장으로 취임한 이기환 본부장이 8월 국무회의에서 결정된 서울소방재난본부장 직급 상향조정에 따라 소방감에서 소방정감으로 승진하게 됐다. 긴급구조 총괄과 조정, 관계부처와의 원활한 연결고리 수행을 위해 결정된 직급 상향조정에 대해 이기환 본부장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대형화되는 각종 재난현장에서의 현장대응력을 높여 보다 효과적이고 일사분란했던 현장에 통합 지휘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환 본부장은 제2기 소방간부후보생 출신으로 지난 1980년 소방에 입문한 뒤 대구소방서장과 소방방재청 대응기획과장, 부산소방본부장, 소방정책국장 등을 역임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아 온 인물이다. 이에 본지는 이기환 본부장을 만나 이번 직급 상향 조정으로 인해 달라지는 서울 소방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해 이기환 본부장의 다짐과 향후 서울 소방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본부장 직급상향’, 사회적으로 던져지는 메시지는? 이기환 본부장은 “글로벌 도시인 수도 서울의 위상이 높아짐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심장부 서울의 안전을 최일선에서 책임지고 있는 소방재난본부의 본부장 직급이 그 역할과 위상에 맞게 조정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직급 상향 조정으로 각종 재난현장에서 유관기관과 대등한 입장으로 지휘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행정적 변화이며 6천여 서울소방공무원을 포함한 1만 여명의 소방재난본부 조직의 총체적 기능과 위상이 제고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존에는 각종 재난현장에서 소방이 유관기관과의 공조체제를 취할 때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표현할 수 없는 애로사항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이번 직급상향 조정으로 인해 이러한 문제점이 상당부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기환 본부장은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더욱 효과적으로 시민고객의 안전을 수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장통제 오염방지 긴급복구 등을 위한 업무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각종 재난 예방ㆍ대응활동을 고도화 함은 물론 기후변화와 신종재난 대응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조직내부의 화합과 소방공무원의 청렴도 향상을 최우선 선결과제로 실천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방공무원의 활동을 제대로 알려 신뢰받는 소방공무원상을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서울 소방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 본부장이 그리는 서울 소방의 ‘청사진’
이기환 본부장은 “주목해야 할 사항은 화재와 구조신고는 감소세이고 구급증가율의 곡선은 완만해진 반면 대민업무 등에 관련한 신고는 매년 10% 가량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화재 증가율이 감소하게 된 것은 소방행정이 예방행정에 역점을 둔 결과라고 말하는 이기환 본부장은 “인적ㆍ물적차원의 위험요인이 많이 감소됐음은 물론, 국민의 안전의식이 높아지고 건물구조나 대응체계가 탄탄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기환 본부장은 그간 화재와 구조ㆍ구급 중심이었던 서울 소방의 무게중심을 시민 생활안전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재난대응 활동에 비해 강도는 낮지만 매우 일상적이고 빈번해 다양하게 전개되는 생활안전에 중점을 둬 단순지원활동이 아닌 보다 체계적인 전담 업무를 실시해 시대 요청에 맞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량재난의 위험성이 있는 대규모 행사장과 같은 곳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위험성 평가와 전문 점검요원 양성, 안전대책 백서 발간 등 안전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이기환 본부장의 정책방향이다. 소방방재청에서는 2005년 경북 상주 콘서트장 압사사고 이후 공연장에 대한 안전 매뉴얼을 제작해 보급하기 시작했다. 이 본부장은 “안전매뉴얼은 자동적응성의 확보와 표준 체크리스트 제공 등에 매우 유용한 사전 대비 활동”이라며 “앞으로 이를 더욱 발전시켜 상황별 시나리오를 통한 현장적응력 강화 등 교육을 활성화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각 분야의 대응매뉴얼은 소방공무원에게 표준화 된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복잡하고 변수가 많은 대응활동에 있어 실수나 판단착오의 가능성을 감소시키며 신속하고 정확한 활동을 보장해 주고 정책과정에서도 지표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기환 본부장은 “평소 각종 재난현장과 생활안전에 관한 구조와 사례 노하우의 축적을 통해 관련된 연구개발 활동을 활성화 할 것”이라며 “이를 다시 현장에 피드백시키는 과정을 거쳐 한단계 발전된 생활안전을 확보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렇듯 앞으로 서울 소방이 생활안전에 무게중심을 두고 변화하게 되면 아무래도 많은 인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수십만의 인파가 운집하는 경우 안전요원은 수천명 이상이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이기환 본부장은 ‘의용소방대원의 안전요원화’를 내세웠다. 현실적으로 정규 소방공무원으로 그 인원을 모두 충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시민 안전의식 향상과 저소득층과 같은 안전 소외계층을 위한 안전시설 강화와 함께 내부적으로는 실질적이고 현장대응 중심적인 교육체계를 구축해 보다 청렴하고 통합된 조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소방과 후진들에 대한 깊은 애정 지난 7월 시사저널에서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 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언론 최초로 직업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 10명 가운데 9명 정도(92.9%)가 소방공무원을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기환 본부장은 “대한민국에서 소방공무원처럼 신뢰를 받는 조직은 없다”며 “이러한 신뢰는 하루아침에 결코 이뤄지지 않는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이 모든 것이 우리 선배님들이 각종 재난현장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이뤄낸 결정체”라며 “우리시대에 소방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들이 지켜나가야 할 숭고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현재 소방공무원들이 처해 있는 상황은 과거에 비해 많이 발전되고 좋아진 것이 사실이나 아직도 2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는 소방공무원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기환 본부장은 “현장대원을 중심으로 3교대 근무 확대를 실시해야 한다”며 “소방공무원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특수건강검진 활성화와 외상후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좀 더 향상된 소방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렇듯 개선돼야 할 사항들이 많이 있지만 그 이전에 소방이 국민을 위해 어떤 자세와 내용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를 심도있게 고민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이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공정하고 공평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기환 본부장은 “이를 위해 화재ㆍ구조ㆍ구급이라는 소방 고유의 업무와 더불어 생활안전분야의 업무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 시민고객에게 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고 신뢰받는 조직 소방. 이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선 소방조직의 발전과 더불어 능동적이고 적극적은 대응으로 국민의 무한한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기환 본부장의 더 높은 곳으로의 비상을 기대해본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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