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미래대 소방안전관리과, 전기차 화재 대응 전문가 육성한다[인터뷰] 장호덕 학과장 “실습 중심 교육 통해 우수 인재 양성할 것”
[FPN 최누리 기자] =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전기차는 엔진이 아닌 전기모터를 통해 구동한다. 이로 인해 내연기관차와 달리 화재 진압이 어렵다. 산소 없이도 1천℃ 이상 온도가 치솟는 열폭주 때문이다. 1개 배터리 셀에서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주변 셀로 열이 퍼지면 연쇄적인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관련 화재 역시 증가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 11건이던 전기차 화재는 2023년 72건으로 늘었다.
이렇다 보니 소방에서도 다양한 대응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대학교에서 처음으로 ‘e-모빌리티 화재 대응’ 교육을 신설한 곳이 있다.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전기차 화재 관련 전문가를 육성하려는 동양미래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가 그 주인공이다.
소방안전관리과를 이끄는 장호덕 학과장은 고려대학교 전파공학과에서 석ㆍ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LS전선과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에서 근무하다가 2016년부터 동양미래대학교에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FPN/소방방재신문>이 장호덕 학과장을 만나 ‘e-모빌리티 화재 대응’ 교육을 신설한 이유와 향후 교육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동양미래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은 동양미래대학교는 실무 중심의 전문 교육기관이다. 2023년 신설된 소방안전관리과는 소방 관련 분야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이론과 실습을 균형 있게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신 소방시설과 신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현재 소방안전관리과는 주간 전문학사(2년제) 과정, 야간엔 산업체 위탁 과정과 전공 심화(3~4학년) 과정을 운영 중이다. 특히 습 중심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소방공무원뿐 아니라 소방 관련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국내 대학교 최초로 ‘e-모빌리티 화재 대응’ 교육을 신설한 이유가 궁금하다. A.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다른 화재 특성을 지녔다. 특히 전기차 화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사실이다. 화재 원인으로는 배터리 단락과 충전 시스템 결함, 외부 충격 등이 지목되고 있다. 특히 열폭주 현상으로 인해 화재 진압이 더욱 어렵다.
소방안전관리과 학생 대부분은 졸업 후 소방공무원이나 소방 관련 산업으로 진출한다. 이들이 실무에서 전기차 화재를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기에 이를 체계적으로 학습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발맞춰 ‘e-모빌리티 화재 대응’ 교육을 신설하게 됐다.
전문적인 교육을 위해 신동진 한국전기차리빌딩협회 안전대책분과 위원장을 겸임교수로 초빙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구로소방서와 동양미래대학교가 합동으로 진행한 친환경차 화재 특별구조훈련에서 ‘친환경차의 이해’란 주제로 강의한 바 있다. 당시 교육을 들으면서 그의 전기차 화재 관련 전문지식과 노하우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Q. 해당 교육에선 어떤 내용을 배우게 되나. A. 이 교육은 배터리 화재 관련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체계적인 대응 방법을 배우기 위한 과정이다. 학생들은 전기차의 구조와 배터리 특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부터 시작해 화재 주요 원인을 짚어보고 실제 대응 방법을 학습한다. 특히 고전압 시스템을 차단하는 방법과 열폭주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 기술을 중점적으로 교육받는다. 실제 화재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대응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 커리큘럼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산업 전환에 따른 미래 재난을 대비한 우수 인력을 배출하고자 한다.
Q. 해당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어떤 전문가로 성장하길 바라나. A. 해당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이 실제 현장에서 전기차 화재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하길 바란다. 전기차 화재는 기존 방식으로 대응하긴 어렵기에 새로운 대응 전략을 익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향후 소방공무원이나 소방설비ㆍ안전관리 분야 종사자로 활동할 때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앞으로도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실습 중심의 교육을 강화해 보다 전문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동양미래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는 아직 신설된 지 오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학생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신 산업 동향을 반영한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실습과 실무 중심의 교육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여가겠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