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바람과 함께 꽃이 피는 시기다. 주말 공원과 산책로에는 나들이 인파가 늘고 야외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계절의 변화는 반갑지만 소방 현장의 시선에서는 이 시기를 다르게 본다. 알레르기와 호흡기 관련 응급 상황이 함께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꽃가루와 미세먼지, 겹쳐지는 자극
봄철에는 꽃가루와 미세먼지, 황사가 동시에 영향을 준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꽃가루 발생 기간이 길어지고 농도도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서도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환자가 봄철에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된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층에서 증상이 더 쉽게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개인별 체질과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어 위험 수준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대부분의 경우가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된다는 점이다. 재채기나 코막힘, 눈 가려움 정도로 시작하지만 관리가 늦어지면 호흡곤란이나 기도 수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천식 환자의 경우 발작으로 응급상황으로 진행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 현장에서도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호흡곤란 신고가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난다.
야외 활동에서의 또 다른 변수
야외에서는 벌 쏘임이나 식물 접촉에 따른 알레르기 반응도 고려해야 한다. 일부는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급성 전신 반응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 경우 혈압 저하나 기도 부종이 동반될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문제는 발생 장소다. 산책로나 등산로에서는 의료 접근성이 제한된다. 증상을 늦게 인지하거나 대응이 지연되면 상태가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
이 시기에 필요한 기본 준비
몇 가지 기본적인 준비만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첫째, 외출 전 꽃가루ㆍ미세먼지 농도 확인이다. 농도가 높은 날에는 활동 시간을 줄이거나 마스크 착용을 고려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둘째, 개인 보호장비 활용이다. 마스크와 안경은 호흡기와 점막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증상 초기 대응이다. 호흡 불편이나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활동을 줄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악화를 막는 데 중요하다.
넷째, 응급상황 대비다. 천식이나 중증 알레르기 병력이 있다면 흡입기나 처방 약물을 휴대하고 주변 사람에게 사용 방법을 알려두는 것이 필요하다.
봄철 야외 활동은 일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환경이 달라지면 같은 활동도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대부분의 응급 상황은 사소한 증상에서 시작된다. 출발 전 몸 상태와 환경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것, 그 단순한 준비가 불필요한 위험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계양소방서 작전119안전센터 소방위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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