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으로서의 삶은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다. 우리는 화재 현장에서 불을 끄고, 사고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며,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119종합상황실에서의 인턴 경험은 필자에게 전혀 새로운 시각을 열어줬다.
필자는 평소 ‘왜 출동 지령이 이렇게 내려올까?’, ‘어떤 기준으로 출동대가 편성될까?’는 궁금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상황실에서 직접 근무하며 출동 지령이 내려오는 과정과 각종 신고 유형별 대응체계를 접하니 그동안 현장에서 느꼈던 여러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해소됐다.
상황실은 단순히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을 지령하는 곳이 아니다. 신고자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최적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며, 출동대와 실시간으로 협력해 현장을 지원하는 핵심 컨트롤 타워였다.
특히 출동이 많은 시간대에는 한순간의 판단이 생사를 좌우할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 가운데서 상황실 요원들은 냉철한 판단과 신속한 조치를 통해 시민과 소방대원의 안전을 지키는 최전선에 서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119종합상황실 인턴 근무를 하며 필자는 단순히 출동하는 대원의 입장이 아닌 출동 지령을 내리는 상황실의 관점에서 현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상황실과 현장은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으며 서로의 역할을 이해해야 보다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
또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능력, 신속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 출동팀과 협력해 현장을 지원하는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소방 생활을 하면서 119종합상황실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근무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이 인턴 경험을 통해 출동 지령의 원리와 현장 지원체계를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됐고 앞으로의 소방 활동에 있어 더욱 폭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
이 경험을 모든 소방관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현장에서 근무하는 소방대원들에게 119종합상황실의 역할과 중요성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향후 더 많은 동료가 이 인턴제에 참여해 상황실과 현장의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보다 효과적인 출동ㆍ대응이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한다.
현장을 뛰는 소방대원이라면 상황실에서의 경험은 반드시 필요하다.
검단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장 최경환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