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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석 작가의 우화집 ‘지금은 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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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 기자 | 기사입력 2011/12/09 [10:41]

최규석 작가의 우화집 ‘지금은 없는 이야기’

이하나 기자 | 입력 : 2011/12/09 [10:41]
매번 작품을 펴낼 때마다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는 작가 최규석이 우화집 ‘지금은 없는 이야기’를 펴냈다.

지난해 선보인 ‘1318만화가열전’의 두 번째 권인 이번 우화집은 기존의 우화집이 한결같이 잘잘못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우리가 처한 현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가난하고 불행한 소년은 천사가 시키는 대로 자기를 괴롭히는 모든 것을 ‘참고 용서하며’ 평생 열심히 일하지만 여전히 가난하고 불행한 채 혼자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 자신이 평생 천사의 말에 속았음을 깨닫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불행한 소년 中)

작가는 이렇듯 아무리 고난을 웃음으로 극복해도 인생이 잘 안풀린다면 그건 당신의 긍정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기존 우화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지금껏 누구도 이야기 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현실 속 진짜 이야기를 우화로 전달한다.

가위바위보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마을에서 손을 다쳐 매번 질 수밖에 없는 사람의 부당한 현실(‘가위바위보’)은 우리 사회에서 과연 ‘법’이 약자에게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독자로 하여금 생각해 보게 하고 저절로 자연스럽게 순환하는 숲의 질서가 파괴되어 가는 과정(‘숲’)은 원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경쟁에 끼어들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사회 시스템을 풍자한다.

이밖에도 거인, 괴물, 늑대, 염소, 까마귀 등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들이 인격화 돼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사회 현실을 다양한 알레고리로 풀어내고 약자들간에도 서로 연대하지 못하고 우위에 서려는 개인의 불편한 욕망을 꼬집는다.

한편, 최규석 작가는 미술학원 대학입시 반을 배경으로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우울한 현실을 특유의 자학 개그와 위악 독설로 담은 작품 ‘울기엔 좀 애매한’을 통해 지난해 부천국제만화대상과 제51회 한국출판문화상 아동청소년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하나 기자 andante@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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