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관들이 부산 사하구 구평동 감천항의 위험물 저장 처리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FPN 최누리 기자] = 지난해 소방관 10명 중 7명이 건강 이상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비율도 일반 국민보다 높아 국가 차원의 종합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24년)간 소방관에 대한 특수건강진단 결과 매년 검진 인원 절반은 건강 이상 판정을 받았다. 이 중 직업병과 직무 관련 질병이 51%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6만6609명의 검진 실시 인원 중 74%(4만9232명)가 건강 이상자로 분류됐다. 

정신건강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2022년 스스로 생을 마감한 소방관은 21명, 10만 명당 자살 인원은 31.5명을 기록해 같은 해 일반 국민 평균(25.2명)을 크게 웃돌았다. 

심리상담과 진료 수요는 급증했다. ‘찾아가는 상담실’ 상담 건수는 2020년 4만8026건에서 2024년 7만9453건으로 5년 새 65% 증가했다. 정신건강 진료비 지원 건수의 경우 매년 7천 건 이상 발생했다. 

정춘생 의원은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소방관들이 정작 자신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내지 못하는 현실은 국가의 방임”이라며 “참사 현장부터 재난 참사 전문의를 투입하거나 건강 정밀진단 의무화를 비롯해 복잡한 공상ㆍ순직 인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국가 차원의 종합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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