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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산불로 산림 400여ha 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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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기사입력 2005/04/11 [00:00]

강원지역 산불로 산림 400여ha 소실

관리자 | 입력 : 2005/04/11 [00:00]
강풍 예상 못한채 잔불 방치, 피해 더 키워
천년고찰 낙산사 주요건물 잿더미로

강원도 양양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낙산사 등 문화재와 180ha의 산림을 태우고 발생
만 이틀만인 4월 6일 오전 진화됐다.

6일 산림청이 잠정 집계(오전 10시 현재)한 강원 양양산불피해현황에 따르면 산림 250
㏊와 주택 160(전소 148,반소 12), 창고 31, 종교시설 17, 상가 27동 등 모두 241동
의 건물이 소실됐으며 134가구 34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북한에서 발생,비무장지대를 통해 넘어온 강원 고성 산불도 산림 150ha를 태워 강원지
역에서만 이번 산불로 400ha의 산림이 소실됐다.

또 충남 서산 15㏊, 경북 예천 5㏊ 등 식목일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23건의 산불로 모
두 431㏊의 산림이 불에 탔다. 이번 산불피해는 올들어 지난 4일까지 발생한 270
건,156㏊에 비해 건수에서는 10%에도 못미치는 것이지만 면적은 3배에 달하는 것이다.

양양 산불은 6일 오전 헬기 15대와 민·관·군 진화인력 1만191명이 투입된 대대적인
진화작업으로 불길이 잡혔다.

낙산사 소방차 1대만으로‘방어’
천년 고찰 낙산사의 주요 건물이 불타버린 것은 강한 바람 탓도 있지만, 당국의 안이
한 초동 대응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또 대형 헬기가 크게 부족하고 정부의 종합적
인 재난 대응체제가 미흡해 불을 키웠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낙산사 주지스님은 “5일 오후 1시30분께 ‘소방차를 대기만 시키지 말고 제발 1대라
도 절 주변에 물을 뿌려 달라’고 부탁한 뒤에야 소방차가 물을 뿌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방차 1대만으로는 낙산사를 미리 적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잔불 처리를 제대로 못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산림청은 5일 오전 10시20분께 산불을 최종 진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양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던 헬기 4대를 고성 산불 현장으로 보냈다. 이 사이 잔불이 되살아났다.
종합상황실이 오후 3시2분 모든 헬기에 낙산사로 소집했지만, 이미 강풍을 탄 산불을
잡을 수 없는 상태였다.

김동현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연구사는 “문화재나 탄약고, 화학시설 등 위험시
설물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미리 물을 뿌려주거나 주요 문화재를 옮겨야 했는데, 이
번 산불에서는 이런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 진화에 운용된 헬기 17대 가운데 4대만 고성으로
갔고, 잔불은 헬기가 아닌 지상인력이 끄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종합적인 재난 대응체제 미흡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소방헬기 15대와 소방차 141대, 군병력 1만5천여명, 경
찰 2030명, 공무원 1920명 등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휴일과 겹친 탓도 있지
만, 총동원 체제가 산불이 다시 확산된 뒤에야 가동되기 시작했다.

강풍이 부는 산악지대 화재 때 꼭 필요한 대형 헬기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현재 산림
청이 갖고 있는 헬기는 초대형 헬기 2대를 비롯해 대형 26대, 중형 12대, 산불감시용
2대 등 모두 42대다. 초대형 헬기는 한 번에 1만ℓ, 대형은 3000ℓ, 중형은 1000ℓ의
물을 담을 수 있다. 하지만 초속 20∼30m의 강풍이 불 때 산불을 진화할 수 있는 헬기
는 초대형과 대형뿐이다.

한 민간항공사 기장은 “육군 항공대에는 수백대의 헬기가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피
해를 많이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초기에 국방부 등 관련 기관이 서로 협력하
는 시스템이 구축이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난 5일 군용 ch-47(일명 시누크) 두 대를 양양지역 산불
진화에 투입했다”며 “군용 헬기는 소방용이 아니어서 산불 진화에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숲길 확충 절실
이번 화재는 험준한 산림지대에서 일어나 소방차와 진압 인력의 현장 접근이 쉽지 않
았다. 그래서 산림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임도(숲길)를 크게 늘려야 한다는 견
해가 제시되고 있다. 산림 사이에 개설된 임도는 평상시에는 산림을 가꾸거나 보호활
동을 하는 통로로 이용된다. 비상시에는 산불 진압 인력과 장비의 현장접근망으로 활
용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 평균 임도 밀도(임야 1㏊당 임도의 길이)는 2.39m이고,
강원도도 전국 평균치와 비슷한 2.37m에 불과하다. 이는 독일의 54m와 오스트레일리아
의 42m에 비해 크게 부족한 편이다. 이웃인 일본의 12m에도 크게 못 미친다.

한편, 양양산불 상황이 복구체제로 전환된 가운데 7일 오전 대책본부가 마련된 양양군
청 상황실에 권 욱 소방방재청장이 방문했으며 이진호 양양군수로부터 피해상황을 설
명을 받은 뒤 피해지역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권 청장은 예상치 못한 재난을 당한 이재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
다며 이재민과 지역주민들이 하루빨리 예전의 상태로 복귀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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