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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부소방서, 화재 피해 아동에게 따뜻한 위로 전해

추운 겨울을 녹이는 따뜻한 미담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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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정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16/01/29 [15:55]

대구 중부소방서, 화재 피해 아동에게 따뜻한 위로 전해

추운 겨울을 녹이는 따뜻한 미담 사례

임윤정 객원기자 | 입력 : 2016/01/29 [15:55]
▲ 화재진압 팀장(소방위 정연수)이 김근호 어린이를 상담하고 있다.     ©임윤정 객원기자

 

지난 21일 대구 중부소방서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바쁘신데 죄송하지만 소방서에 방문할 수 없을까요? 우리 아이가 화재 현장을 목격한 뒤부터 밤마다 불안해해요”

 

해당 아동은 5살 김근호 어린이로 1월 8일 두류동 소재의 가구점에서 난 화재현장의 피해자다. 다행히 가구점 2층에 위치해 불길이 번지기 전에 대피했지만 어린 아이에게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와 건물을 집어삼킬 듯 일렁이는 불꽃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았다.

 

 

전화를 받은 중부소방서(서장 배용래) 직원은 즉각 해당 아동을 초대했고 남산119안전센터(센터장 이한천) 화재진압 팀장과의 상담 및 차고지를 둘러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 날 오후 중부소방서 홈페이지엔 ‘중부소방서 대원님들께’ 라는 감사 인사글이 올라왔고 해당 글엔 중부소방서를 방문 한 뒤 부쩍 밝아진 아이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어 모든 중부소방서 직원들을 미소 짓게 했다.

 

화재진압 팀장(소방위 정연수)은 “이런 날 소방관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장 크게 느끼고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며 “더욱 더 열심히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윤정 객원기자 imff124@daegu.go.kr

 

<다음은 중부소방서 ‘소방서에 바란다’ 게시판에 올라온 감사 인사글의 전문입니다.>

안녕하세요. 두류동에 사는 근호 엄마입니다.
먼저 화재 진압에 애써주신 소방관님들 감사합니다.

1월 15일 3층 건물 중 1층에 화재가 났고 2층에 저희가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화재 발생 후 아이와 저는 빠르게 대피를 하였고 화재 현장 목격을 최소화했습니다.
유독가스 냄새로 열흘 집을 비웠고 화재사건은 하나의 에피소드처럼 잊혀지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5살 근호에게는 너무나 공포스럽고 충격이었나 봅니다.
놀이를 하다가도 뜨문뜨문 화재사건에 대해 말을 꺼내고 소리와 냄새에 민감해져서는 두려워했습니다.

또 불이냐면 어떡해? 어디서 타는 냄새가 나.
누가 우리집에 또 불 피우면 어떡하지?
소방대원 아저씨가 오기 전에 연기를 많이 먹어버리면 나 죽는거 아냐?
소방대원 아저씨는 내가 여기 있는걸 알까?
나자고 있어서 어디 있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구조해?

이집에서 우리가 자버리면 아무도 우리를 지켜주지 못함에 잠도 쉬이 들지 못하고
몇 번이나 깨서 집이 괜찮은지 확인을 하기도 하더군요.
겨우 잠이 들기 직전에는 엄마가 보초를 서기로 하고 잠들기도 했구요.
내일은 또 다른 집에 가서 자기로 약속을 하고 잠들기도 했습니다.
엄마보다 불이 더 무서운 존재라는 걸 겪은 근호는 엄마의 위로도 공감도 소용이 없었답니다.
시간이 약이라는것 역시 근호에게는 맞지 않다는 판단이 섰구요.

그런 고민 끝에(한 낱 저희가 업무에 방해될까 죄송스러웠습니다.) 중부소방서에 소방서 방문을 해도 되냐고 여쭈어보았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시더군요.

우리 사연을 들은 대원님들은 너무나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주셨습니다.
다정하신 분들의 표정 덕에 (?) 근호가 부끄러웠다고 했습니다.
뼛죽뼛죽한 근호에게 다가오셔서 소방차도 보여주시고 방화복 시범도 보여주시고
안 볼 듯 모른듯하던 근호는 볼건 다 보고 들을 건 다 들었나봅니다. ^^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 그 형은 10초 달리기한대. 내가 열세면 진짜로 우리집까지 올까?
(죄송합니다. 아직은 100m를 모릅니다. 그냥 매일 운동하시니까 당연하다고 했는데 다음에 진짜인지 거짓말인지 시켜보겠답니다. 대원님 분발하셔요~ ^^;;; 농담입니다.)
엄마, 차에 옷 봤어? 발만 넣으면 옷을 다 입는거야. 아까 옷 입는거 봤어? 그 누나 쫌~ 멋지더라.
소방호스도 많았어. 아~ 그 안에 뭐가 뭐가 들었을까? 궁금하다~(다 못 본 것이 아쉬었나 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누가 제일 멋진줄 알아? 대장님이야~
- 대장님? 대장님이 누구신데?
내 손잡고 사진 찍었잖아 대장같이 생기지 않았어? 나는 제일 멋지던데..
이제 대장님도 나 알지? 엉? 엉? 하며 신나했습니다.

그저 감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소방대원님들이 우리집도 알고 자기도 안다고 우쭐하며 자기를 제일 먼저 구조해주기로 했다며 안심하는 아이입니다.
덕분에 오늘밤은 편안한 밤이 될 것 같습니다.
대원님들은 이 밤에도 고생하시겠지만 오늘만은 편안한 밤 되시길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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