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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19]“소방에서 몸담은 2년, 소방 위해 살고 싶어요”

한 권의 책이 된 ‘어느 의무소방대원의 일기’
‘대한민국에서 소방관으로 산다는 것’ 저자 김상현 씨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9/11/01 [10:20]

△ ‘대한민국에서 소방관으로 산다는 것’ 저자 김상현 씨  ©소방방재신문

 

“소방관만 사람을 살리는 게 아닙니다.
당신의 작은 관심과 격려의 말 한마디가 소방관들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대한민국에서 소방관으로 산다는 것-세상이 멎는 순간 주어진 마지막 기회’. 이 책에는 일반인들은 쉽게 알 수 없는 소방관의 일상이 담겨 있다. 소방관의 하루와 그들이 하는 일, 그리고 그들의 고충과 애로까지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책이다.


저자는 현직 소방관이 아닌 서울대학교 물리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상현 씨다. 평범한 대학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지난 2년간 의무소방대원으로 근무했다.


“전남 여수소방서 학동119안전센터와 돌산119안전센터, 봉산119안전센터에서 의무소방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젊은 날을 기록하자는 마음으로 가끔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는데 의무소방원이 되고서부터는 소방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죠”

 

평소에 쓰던 일기는 짤막하게 ‘오늘은 어떤 일을 했다’ 정도였다. 하지만 소방서 일기를 쓰기 시작하니 상황을 서술해야 하는 일이 많아져 꽤 긴 글이 됐다. 혼자 보기 아까운 생각이 들어 다음카카오에서 운영하는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반응은 괜찮았다. 조회 수와 글에 달리는 댓글들을 보며 ‘대충 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주변 소방관분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 상황에서 이런 처치를 시행한 게 맞는지 등에 대한 검수를 받았다.


“브런치 사이트에서 공모전을 했었어요. 응모조건이 15편 이상이었는데 마침 그 정도로 글이 모인 상태라 응모했고 운 좋게 상을 받았죠. 수상을 하고 나니 출판사에서 종이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연락이 와 ‘대한민국 소방관으로 산다는 것’이 세상에 나오게 됐습니다”


‘억울한 듯이 거칠게 내쉬는 숨, 순간적인 마비로 인해 구부정해진 몸,

그렁그렁 맺힌 눈물, 그나마 다행인 것은 거동이 가능했다.

남자 친구와 부축하여 바로 앞의 대합실로 들어갔다.

앉아있던 사람들은 자리를 양보하기는커녕, 이상한 눈으로 환자를 쳐다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과호흡-숨을 쉬다’ 편입니다. 과호흡에는 별다른 응급처치 방법이 없어요. 생각보다 과호흡에 관한 출동이 많아 소개는 해야겠는데 마땅한 처치 방법이 없어 현장 처치보다는 상황 자체 묘사에 중점을 두고 썼습니다”


‘과호흡-숨을 쉬다’에서는 출동하는 소방관과 바쁜 일상 속에서 소방관에게 협조하지 않는 시민, 그리고 과호흡 환자와 그의 남자친구를 묘사하고 있다. 다른 에피소드는 초고가 술술 나왔는데 이 글은 쉽지가 않았다고 한다. 덕분에 가장 오래 공들여 쓴 글이 됐다.

 

김상현 씨가 소방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미국에서 교환학생을 할 때 겪은 화재사고 때문이다. 기숙사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을 보고 소방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겼다. 한국에 돌아와 지인을 통해 ‘의무소방원’이라는 제도를 알게된 그는 의무소방원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소방서에서 생활을 시작한 그는 대부분의 잡일을 도맡았다.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소방관들과 함께 출동했다. 그러면서 응급상황에서의 다양한 대처법들을 배울 수 있었다.


“의무소방원으로 지내며 ‘하트세이버’로 선정된 적이 있어요. 이 사실 자체로도 기쁘지만 요구조자분들이 감사하다고 소방서에 방문해 주실 때면 정말 말로 표현 못 할 만큼 뿌듯했죠. 소방관분들이 하는 처치에 기여만 했는데도 이 정도의 뿌듯함이라면 주도적으로 소방과 국민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의무소방원으로 근무할 당시 그는 소방ㆍ안전 분야 변호사를 목표로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었다. 막상 전역을 하고 나니 의대 쪽으로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


“응급의학과 의사가 된다면 소방에 특채로 들어와 의료지도 등을 담당할 수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소방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겁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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