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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19] 6만분의 1의 사나이… 2021년 최강소방관 경기 우승 ‘권기동’

권기동 경북 구미소방서 소방교

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1/12/20 [10:00]

[Hot!119] 6만분의 1의 사나이… 2021년 최강소방관 경기 우승 ‘권기동’

권기동 경북 구미소방서 소방교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1/12/20 [10:00]


“정말 이루고 싶었던 ‘최강소방관’ 자리에 오르니 꿈만 같습니다. 이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구조대원으로서 본분에 더욱 충실해 나가려고 합니다. 최강소방관으로의 기쁨은 잠시지만 소방관으로 느끼는 보람이야말로 제 삶의 원동력이기 때문이죠” 

 

제34회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최강소방관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권기동 경북 구미소방서 소방교. 그는 경북소방 81기 구조특채로 소방에 입직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대테러임무를 수행하는 707특수임무대대와 대북작전을 펼치는 13공수특전여단에서 각각 부사관과 장교로 복무한 이력이 있다. 

 

 

“군 생활이 그리 힘들진 않았습니다. 내 조국을 지키는 일에 큰 자부심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직접 국민을 지키고 싶단 생각이 들어 소방관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소방관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지 6개월 만에 합격한 그는 소방학교에서 신임자 교육을 받던 중 생소한 광경을 목격했다. 소방호스 두 개를 짊어지고 계단을 쉼 없이 오르내리는 선배 소방관들이 눈에 들어왔다. 

 

“단순히 훈련하는 줄 알았는데 여쭤보니 최강소방관을 준비하는 분들이라고 하더라고요. 올림픽처럼 동료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 공정하게 등수를 매긴다는 게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최강소방관은 소방대원이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응급처치 기술 등을 스스로 연마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소방기술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의 한 종목이다.

 

계단 오르기와 사다리 거치, 호스관창 연결 등 현장에서 필요한 능력을 초 단위로 겨루는 경기로 대회의 꽃으로 불린다. 엘리트 운동선수 수준의 엄청난 체력과 순발력, 지구력 등을 요하기 때문에 최강소방관은 소방관 사이에서 영예로 평가받는다.

 

 

“최강소방관 경기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2018년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에 나가려고 준비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회 준비에 한창이던 때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무산되면서 한창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죠”

 

대회를 한 달가량 앞둔 8월. 훈련에 매진하던 중 계단을 오르는데 갑자기 ‘퍽’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다리에 힘이 풀렸다.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어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무리한 운동으로 그의 무릎 연골은 찢어졌고 수술이 불가피했다. 

 

“대회 출전은커녕 걷는 것조차 어려워 회복을 위해선 휴직을 해야만 했죠. 괜히 제 욕심을 채우려다 동료, 선ㆍ후배분들에게 피해를 준 것만 같아 몸도 마음도 아주 힘들었습니다. 제가 재활에 안간힘을 쓴 가장 큰 이유가 미안함 때문이 아니었나 싶어요” 

 

 

부상 후 권 소방교는 2년간 재활에 집중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수영과 무릎 재활, 웨이트를 병행한 결과 천천히 정상 컨디션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다시 한번 최강소방관에 도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93일간 근무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기초체력을 다지고 단계별로 연습했습니다. 몸무게를 재보니 살이 8㎏이나 빠졌더라고요.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지지해주는 동료들이 있어 버틸 수 있었습니다”

 

땀과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권 소방교는 제34회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최강소방관 경기에서 1단계(호스 끌기) 55초27, 2단계(장애물 코스) 1분 13초76, 3단계(타워) 1분 8초24, 4단계(계단 오르기)에서 1분 10초29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첫 도전 후 3년 만의 일이다.

 

 

“그날 이상하게 몸이 가볍다고 느껴질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어요. 마지막 단계인 계단 오르기가 가장 변별력이 높은데 평소보다 기록이 좋게 나와 1위를 할 수 있었죠. 평가관님께 최종 우승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동안 힘들게 훈련했던 모습과 동료들의 모습이 떠올라 울컥했습니다”

 

권 소방교는 소방관이 되자마자 꿈꿨던 ‘최강소방관’을 이루고 1계급 특진하는 영예까지 얻었다. 최강소방관은 그가 꾸던 꿈 중 일부일 뿐 여전히 그는 이루고 싶은 목표가 많다.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을 이뤘기에 이루지 못할 게 없다는 자신감까지 생겼다.

 

“한 명이라도 더 살리고 구하기 위해선 저부터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조특채로 임용됐지만 조직 내 여러 분야를 경험하고 익혀나가려고 해요. 우선 내년엔 소방설비기사 자격증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체력뿐 아니라 지성도 겸비한 소방관이 되겠습니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1년 1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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