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다가오면 마음은 자연스레 집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이 둥글게 둘러앉아 안부를 묻고 웃음꽃을 피우는 그 시간은 한 해를 살아갈 힘이 돼준다.
올해는 그 따뜻한 마음에 작은 실천 하나를 보태보면 어떨까. 화려하지 않아도 오래 남는 선물,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벽에 하나, 현관 옆에 하나(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 한 세트)가 우리의 일상을 더 든든하게 지켜준다.
화재는 대개 우리의 일상 한복판에서 시작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전체 화재 중 상당수가 주택에서 일어나고 안타깝게도 인명피해 역시 주택에서 크게 발생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 집이고 잠든 시간에도 우리는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특별한 대비’라기보다 ‘생활의 기본’에 가깝다. 문고리를 돌려 잠그듯, 가스 밸브를 한 번 더 확인하듯, 집마다 감지기와 소화기가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라 해서 거창한 기술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감지기는 연기나 열을 빠르게 알아채 우리를 깨워주고, 소화기는 손에 잡히는 즉시 작은 불씨를 잠재워 준다.
화재 대응의 성패는 초반 몇 분, 그 짧은 시간에 달려 있다. 경보음이 알려주는 몇 초의 여유가 대피의 기회를 만들고 가까운 곳의 소화기가 큰 피해를 막는다. 명절처럼 부엌에 불이 오래 켜져 있고 전열기구가 분주히 움직이는 때일수록 이 소박한 장치들의 존재는 더 든든하다.
무엇보다 이 선물의 좋은 점은 누구에게나 어울린다는 것이다. 어르신이 혼자 지내시는 고향집에도, 신혼의 설렘이 깃든 새 집에도,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득한 아파트에도 잘 어울린다. 요즘은 디자인을 고려한 감지기, 주방 화재에 강한 소형 소화기 등 선택지도 다양해 실내 분위기와 취향에 맞출 수 있다.
포장을 열어 벽에 달아 드리고 소화기를 눈에 잘 띄는 현관 쪽에 놓아 드리는 것으로 선물은 비로소 완성된다. 사용법은 어렵지 않다. 감지기는 매월 한 번 버튼을 눌러 소리가 잘 나는지만 확인하면 되고, 소화기는 “핀을 뽑고, 노즐을 잡고, 불의 밑동을 쓸듯이”라는 짧은 문장 하나면 충분하다.
명절에는 지켜야 할 작은 습관 몇 가지가 있다. 달궈진 기름을 잠시라도 혼자 두지 않기, 멀티탭에 고용량 제품을 잔뜩 꽂아두지 않기, 잠들기 전 가스와 전열기 전원을 한 번 더 살피기 등이다. 여기에 감지기와 소화기가 더해지면 위험은 대부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진다. 가족들과 둘러앉아 떡국을 나누기 전 거실 불을 잠시 끄고 경보기 테스트를 함께 해보는 것도 좋다.
안전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작고 꾸준한 실천의 다른 이름이다. 어쩌면 우리는 값비싼 선물보다는 위기의 순간 우리를 지켜줄 소박한 주택용 소방시설을 더 필요로 할지 모른다. 벽에 걸려 있는 흰색 감지기 하나, 현관에 말없이 서 있는 소화기 한 대. 평소에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다가도 단 한 번 필요한 그 순간에 삶을 바꿀 준비가 돼있다. 그 가능성 하나만으로도 이 선물은 충분히 특별하다.
설은 서로의 안부를 챙기고 다가올 날들을 응원하는 시간이다. 올해만큼은 “건강하세요”라는 인사에 “안전하세요”를 가만히 덧붙여 보시면 어떨까.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하는 일은 가족을 향한 염려를 가장 실용적인 형태로 전하는 방법이다. 포장을 벗기고 벽에 나사를 한 번만 돌려주면 그 마음은 한 해 내내 집 안을 지켜줄 것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 모두 새해에는 한층 더 안전해지자. 작은 장치 하나가 만들어 줄 큰 안심이 각 가정의 평온한 일상으로 오래오래 이어지길 바란다.
동대문소방서 예방과 소방위 이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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