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랑소방서 최성희 서장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손 소독제가 생활필수품이 됐다.

하지만 손 소독제가 마르기 전에 화기를 취급하면 화재로 이어져 인명ㆍ재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해충을 박멸하기 위해 인화 물질이 포함된 스프레이 살충제를 분사한 후 화기를 사용하다가 불이 난 경우도 있다.

이처럼 인간에게 유익한 도구와 물품도 잘못 사용하면 화재를 유발한다. 우리가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고 해도 화재는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소한의 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 최소한의 대비책이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말한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인명피해 방지에 큰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소방시설이다. 연기를 감지하면 음향 장치를 통해 경보를 울려 화재 사실을 알린다.

소화기는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에 도움을 주는 소방시설로 초기 화재에서 소화기 한 대는 소방차 한 대의 위력을 갖는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7년간 전국 화재 건수 가운데 주택 화재의 비율은 연평균 약 18.3%다. 반면 전체 화재 사망자 중 주택 화재 사망자는 무려 47.8%로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 이는 주택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매우 큰 것을 보여준다.

중랑소방서에서는 상반기에 625세대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했다. 추가로 한국마사회 중랑지사의 지원을 받아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500세대에 설치했다. 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 홍보를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진 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자발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할 때다.

올 추석에는 가족들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고향 집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서울 중랑소방서 최성희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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