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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반복되는 노후 아파트 화재 참사, 이제는 멈춰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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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장 김이현 | 기사입력 2025/09/29 [15:00]

[119기고] 반복되는 노후 아파트 화재 참사, 이제는 멈춰야 할 때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장 김이현 | 입력 : 2025/09/29 [15:00]

 

▲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장 김이현

아직까지 강남을 비롯한 여러 도시 지역에는 노후 아파트가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속에서 화재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아파트가 시민들의 대표적인 주거 공간이지만 내부의 소방시설은 설치가 미비하거나 노후화된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실은 화재 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로 직결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요인이다.

 

이에 따라 소방서는 시민의 화재안전 행동역량 강화, 소방시설 지원, 제도 개선 등을 축으로 한 종합적인 화재안전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촘촘한 대책을 마련하더라도 궁극적인 안전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와 실천에서 완성된다.

 

그렇다면 시민이 일상 속에서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첫째, 올바른 행동역량이 안전의 첫걸음이다.

 

화재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속한 대응이다. 그러나 단순히 빨리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올바른 대피 요령과 대응 방법을 숙지한 상태에서 신속하게 행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의 아파트 화재는 발화 지점만 국한해 연소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무리하게 대피하려 하면 오히려 연기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화재 시 상황을 먼저 살피고 안전한 대피로를 선택하는 침착함이 필요하다.

 

만약 대피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집 안에서 스스로 안전을 확보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방화문을 닫아 연기의 유입을 막고 문틈을 젖은 수건 등으로 막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창문이나 발코니를 활용해 구조를 요청하고 외부와 연락을 유지하는 등 구조 신호를 적극적으로 보내는 행동이 생명을 지킬 수 있다.

 

둘째,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로 나와 이웃을 지킨다.

 

소방서는 화재안전취약 세대를 중심으로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노후 아파트처럼 기본적인 소방시설이 부족한 경우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는 우리 가족을 지키는 가장 기초적인 장치가 된다. 그러나 단순히 비치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평소에 사용법을 익히고 정기적으로 점검해야만 위기 순간에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나 자신뿐 아니라 이웃의 안전까지 함께 지키는 중요한 수단이다.

 

셋째, 안전의식은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화재안전은 소방만의 몫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시민 개개인의 작은 관심과 의식이 모여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아이들이 오히려 화재안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성인이 될수록 그 관심이 옅어진다. ‘내 주변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그 배경이다. 피부로 와닿지 않기 때문에 소방서의 각종 홍보와 교육도 시민들에게는 다소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관심이 행동으로, 행동이 습관으로, 그리고 습관이 문화로 이어질 때 사회 전체의 안전망은 더욱 단단해진다.

 

소방서는 앞으로도 교육과 홍보, 시설 지원, 제도 개선을 아우르는 활동을 통해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안전망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안전은 소방관의 노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과 소방이 함께 만들어 가야 하는 과제다.

 

아이들은 소방을 배우고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안전의식을 키워 가고 있다. 이제는 어른들이 그 관심을 이어받아야 한다. 우리의 작은 실천과 꾸준한 관심이 모일 때 노후 아파트 화재를 비롯한 모든 화재로 인한 희생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장 김이현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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