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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가을 숲의 달콤한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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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소방서 작전119안전센터 소방위 김동석 | 기사입력 2025/10/01 [14:05]

[119기고] 가을 숲의 달콤한 함정

계양소방서 작전119안전센터 소방위 김동석 | 입력 : 2025/10/01 [14:05]

▲ 계양소방서 작전119안전센터 소방위 김동석

가을은 단풍이 절정에 이르고 산과 들에 각종 열매와 버섯이 모습을 드러내는 계절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에는 겉모습이 식용과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 독성 식물이 적지 않다. 최근에도 등산이나 산책 중 호기심으로 열매나 버섯을 따먹었다가 응급실로 이송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작은 부주의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독성 열매는 다음과 같다.

 

첫째, 마로니에(세엽밤나무) 열매다. 이 열매의 겉모습은 알밤과 비슷하다. 그러나 알밤은 위쪽에 뾰족한 꼭지점이 있는 반면 마로니에는 꼭지점이 없이 둥글게 맺힌다. 사포닌 성분을 함유해 섭취 시 구토나 설사, 어지럼증을 유발하며 다량 섭취하면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둘째, 자리공 열매와 뿌리다. 보라색 열매가 블루베리처럼 보여 혼동하기 쉽지만 열매와 뿌리 모두 독성이 강하다. 소량만 섭취해도 구토, 호흡곤란, 혈압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실제 응급 이송 사례가 적지 않다.

 

셋째, 꽈리(야생종)다. 빨갛게 익은 주머니 모양 열매가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알칼로이드 성분을 함유해 복통, 구토, 설사를 유발한다.

 

넷째, 박주가리 씨앗이다. 이는 큰 열매 속에 솜털이 붙은 씨앗이 가득 들어 있는 모습이 특징이다. 심장에 영향을 주는 독성 성분이 있어 부정맥,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다섯째, 청미래덩굴(망개) 미숙과다. 완전히 붉게 익은 열매는 일부 지역에서 식용으로 쓰이지만 덜 익은 열매를 먹으면 복통과 설사가 발생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대표적인 독버섯을 소개해보겠다.

 

먼저 독우산광대버섯이 있다. 흰색 갓에 고깔 모양을 띠어 식용버섯인 ‘흰버섯류’와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소량 섭취만으로도 치명적 간 손상을 유발하며 사망률이 높다.

 

둘째, 화경버섯(흰독버섯)이다. 갓이 흰색이고 줄기에 고리(링)가 있어 송이와 혼동하기 쉽다. 그러나 독성 물질이 강력해 섭취 시 구토와 설사, 간ㆍ신장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셋째, 광대버섯류다. 빨갛거나 노란 갓에 흰 점이 박혀 있어 동화 속 버섯처럼 보이지만 환각과 구토, 중추신경 장애를 일으키는 맹독성 버섯이다.

 

넷째, 말불버섯 미숙체다. 완전히 익은 말불버섯은 식용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덜 익은 상태에서는 위장 장애를 유발한다. 모양이 단순해 초보자들이 특히 혼동하기 쉽다.

 

만일 독성 열매나 버섯을 섭취했을 경우에는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입안에 남은 잔여물을 제거해야 한다. 물 이외의 음료(우유, 술 등)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며 억지로 구토를 유도해서는 안 된다.

 

구토나 복통,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섭취한 열매나 버섯을 의료진에게 보여주는 것이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산과 들에서 마주치는 열매와 버섯은 눈으로만 즐기고 절대 입에 넣지 않는 습관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특히 어린이나 어르신들이 알밤ㆍ송이ㆍ블루베리 등 친숙한 먹거리와 혼동하지 않도록 사전에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철 산행과 산책은 건강을 위한 즐거운 활동이지만 작은 호기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자연 속 먹거리의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모르는 것은 절대 먹지 않는다’는 원칙을 꼭 지켜 주시기 바란다.

 

계양소방서 작전119안전센터 소방위 김동석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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