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기술관련 국가 기술자격 중 최고의 경지를 일컫는 소방기술사에 열정을 보이며 도전을 해오던 끝에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하는 쾌거를 거두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노량진 119안전센터장을 맡고 있는 정일균 소방위로 화재 및 재난현장에서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건져내겠다는 굳은 신념으로 소방기술사 시험에 6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금년 82회 소방기술사 1차 필기시험에 당당하게 합격해 2차 시험을 앞두고 있다. “일선에서 근무하며 소방기술사 시험에 1차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저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동작소방서 이해범 서장님의 든든한 후원이 있었고 가족들의 한결같은 믿음과 공부를 하는 데 있어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은 강경원 학원 원장님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사실상 소방기술사 자격을 취득하는 것은 사법고시를 치루는 것과 같아 일반인도 아닌 일선현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소방공무원으로 소방기술사 자격을 취득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다. 정일균 소방위는 “6번 도전해서 7번 만에 1차 필기에 합격한 것입니다. 합격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저 자신도 믿지 못했어요. 내년을 기약하며 다시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거든요.”라고 말하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지난해 비간부 출신으로 강남소방서 안전교육팀장을 지낸 김철술 소방기술사 역시 정년을 몇 년 앞두고 고심 끝에 약 26년간의 공직생활을 청산한 후 시험 준비에 전념하여 소방기술사에 당당하게 합격한 사례가 있었지만 현직에서 합격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소방방재청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중 소방기술사 자격을 가진 공무원은 2~3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남다른 학구열을 보이고 있는 정일균 소방위는 “고등학교 시절 오랜 병상생활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학교를 일 년 동안 잠시 휴학을 하면서 주변 친구들을 볼 때마다 배움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고 말해 그 때의 학구열이 지금의 열정으로 이어져 왔음을 알게 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 전까지 책을 놓지 않고 퇴근 후에도 잠들기까지 손에서 책을 한 시도 내려놓을 수 없었기에 오늘의 성과를 만들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처음부터 공부하려니 공부해야할 분량이 상당히 많아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그래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야겠다고 생각하여 1년 6개월 정도 학원에 다니게 되었는데 기초가 다져지니 그때부터 학습에 탄력이 붙더군요. 그런데 다섯 번째 떨어졌을 때는 그만 포기할까 생각했었습니다. 가족과 동료들에게 면목이 서지 않았던 것이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다 보니 핵심이 잡히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정일균 소방위는 마지막 남은 2차 면접시험을 앞두고 있지만 떨어져도 다시 재도전하겠다는 굳은 신념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런 그에게 격한 근무현장에서 제대로 밤잠 못자고 쉬지도 못하면서 굳이 소방기술사 자격을 취득하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소방의 과학화와 전문성 강화는 타인이 대신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스스로가 입지를 개척하고 만들어 갈 때 국민의 안전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장래가 보장된 소방기술사 자격을 취득해도 소방을 떠나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금까지 조직에서 받은 혜택을 더하여 소방행정 조직의 발전과 소방기술의 전문가들을 양성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작은 소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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