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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리스트(Arborist)의 과학적이고 예술적인 실전 리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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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보호관리연구소 김병모 | 기사입력 2020/04/10 [10:00]

아보리스트(Arborist)의 과학적이고 예술적인 실전 리깅

수목보호관리연구소 김병모 | 입력 : 2020/04/10 [10:00]

어떤 이유에서건 빈번하게 발생하는 수목으로 인한 사고에는 영락없이 119구조대가 출동한다. 일부 특수구조대나 소방학교 등에서도 엔진톱 사용법을 숙지하기 위해 꾸준한 교육과 훈련을 하는 거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 나무들은 이미 대형화된 데다가 사고 유형도 다양해졌다. 따라서 지상에서 교목의 그루터기를 베어낸다든가 20~30m의 수목 수관 부위에서 구조 활동을 수행하기에는 또 다른 위험요소가 야기된다.

 

수목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나무병원 직원들이 업무를 수행하다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는 물론 목재 생산자들 사고도 연간 수천 건이 발생한다. 수목이 순기능일 땐 우리에게 많은 편익을 가져다주지만 역기능으로 작용하면 말 그대로 거대한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선 우선 정부나 지자체의 산림과, 녹지과 등의 담당 공무원뿐 아니라 작업자(수목관리자), 국립공원의 안전담당자, 공원관리자, 한전의 송변선 관리자, 통신사의 통신선 관리자, 철도청의 선로관리자 등 수목과 연관 있는 모든 사람이 수목 구조(structure)와 생리(physiology)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임업 선진국의 경우 아보리스트 (Arborist, Climber Specialist)라는 고도로 숙련된 사람들이 있어 이 모든 일을 담당하고 있지만 관계기관 공무원 또한 시민의 안전을 위해 아보리스트 교육을 반복적으로 이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방구조대원들이 수목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커다란 수목의 그늘 속으로 묵묵히 들어갈 수밖에 없다. 

 

우선 두 갈래로 나눠 생각해 보기로 하자. 첫째는 지상에서 수목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고 둘째는 수목의 상층부위, 즉 수관 안에서의 작업이나 구조 활동을 하는 경우가 될 것이다. 만약 산사태 등 수목의 위험요인이 없는 곳에서 작업한다면 산림기능사 실력 정도면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도심지나 개별 수목 한, 두 그루만 제거해야 한다면 제거된 나무가 넘어지면서 또 다른 수목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재산상의 피해는 물론 인명피해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방법을 달리한 숙련이 필요하다.

 

많은 경우의 수가 있겠지만 몇백㎏에서 몇t 중량이 나가는 수목을 다루기란 녹록지 않은 작업이므로 정확한 계획과 설계가 필요하다.

 

최소한의 장비와 시간, 인력 등을 늘 고려함은 물론 대원들의 안전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

 

그럼 그 기술과 방법을 알아보기에 앞서 우선 아보리스트들이 어떻게 교목을 이해하고 훈련하는지부터 알아보자.

 

처음 시작하는 아보리스트들은 다음과 같은 내용에 대해 배우게 된다.

 

ㆍ필요한 매듭들

ㆍ안전과 효율성을 향상하는 기술의 적용

ㆍ리깅(Rigging) 용어와 개념의 이해

ㆍ다양한 리깅 종류와 기술적 이해

 

매듭의 이해

올바른 매듭을 선택하면 시스템의 강도를 향상하고 작업이 끝났을 때 정리가 수월하다. 하나의 통일된 매듭 이름과 방법을 숙지해두는 게 필수다. 매듭은 복잡한 것 같지만 다음 그림을 이해하고 나면 아무리 복잡한 매듭이라도 바이트와 턴 또는 라운드 턴의 형태에 불과하다는 걸 이해하게 될 것이다.

 

 

매듭의 형태에 따른 분류

 

ㆍKNOT : 사용하고자 하는 로프의 스탠딩 파트에 묶는 유형

 


ㆍHITCH : 다른 로프나 물체에 묶는 유형

 

 

ㆍBEND : 사용하는 로프와 다른 로프의 끝을 연결하는 유형

 

 

매듭의 필수 조건

T. D. S

T - Tie : 묶기

D - Dress : 매듭 부분을 가지런히 정리하기

S - Set : 매듭의 완료

 

매듭의 종류ㆍ강도

 

리깅(rigging)이란?

수목 관리에서 리깅을 한다는 건 큰 가지를 제거하거나 나무를 해체하기 위해 로프나 슬링(slings), 장비 등을 사용하는 것이다. 또 메커니컬 어드밴티지(mechanical advantage)를 생성한다.

 

아보리스트가 리깅을 발명하진 않았다. 리깅은 다른 많은 전문적인 일에서 이용된 오랜 훈련법이다. 게다가 오랫동안 받아들여진 원칙들과 명확한 용어법을 포함한다.

 

생산성과 안전을 최대화하기 위해 아보리스트는 반드시 과학적 지식과 실전 기술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나무와 작업현장의 정밀검사

등목자는 나무에서 어떠한 작업을 하기 전 반드시 면밀한 검사를 해야 한다. 작업자는 모든 잠재적 위험을 대비해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큰 공동, 나무의 갈라짐 같은 몇몇 결점과 위험요소는 간단히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신중한 조사 없이는 발견되지 않는 결점과 위험요소가 있을 수 있다.

 

매우 심각하게 숨겨진 위험 중 하나는 근두(뿌리와 줄기가 만나는 부분)의 부패다. 상당수의 등목자가 나무 밑부분의 검사 실패로 인해 다치거나 죽는다. 이런 종류의 부패는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나무가 부패됐다면 반드시 나무가 죽어 있거나 심각하게 죽어가고 있다고 의심해야 한다. 나무의 상층부터 가지 마름병을 보이는 나무는 뿌리가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죽거나 썩은 뿌리의 징후를 찾으려면 뿌리 부근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일렬로 자라는 버섯은 뿌리 부패의 신호다. 나무 몸통의 기반인 근관(나팔 모양의 뿌리) 주변을 파고 조사하면서 부패한 나무와 곰팡이를 찾아라. 근관에서 커다란 판근(buttress root)이 조밀하고 단단한지 확인하고 그 주변을 면밀히 조사하라.

 

또 나무의 몸통과 수관(나무의 가지와 잎이 있는 부분)을 조사한다. 만약 몸통이나 가지에 콩크(conks, 말굽 버섯 따위 목생균류(木生菌類)의 선반 모양을 한 자실체; 수목을 썩게 한다)가 있다면 안쪽은 부패했을 것이다. 콩크는 확실한 부패 균류의 자실체다. 

 

고무망치는 나무 몸통에 공동(空洞)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작은 비트(a bit)로 구멍을 뚫어 보는 것으로도 공동의 정도와 나무의 건실한 정도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것들에만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제한할 수는 없다.

 

ㆍ공동

ㆍ나무의 몸통과 가지의 균열

ㆍ갈라짐

ㆍ나무의 아귀와 나무껍질

ㆍ번개 맞은 나무

ㆍ죽은 가지들

ㆍ벌과 다른 동물들

ㆍ머리 위의 전력선들

 

만약 나무에서 이러한 위험요소 중 하나라도 확인된다면 반드시 다음과 같은 문제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ㆍ나무에 오르기 안전한가?

ㆍ그것은 작업영역 안에 있는 사람이나 구조물에 즉각적 위험이 되는가?

ㆍ계획된 리깅 플랜(the rigging plan)을 나무에서 수행할 수 있는가?

ㆍ누구에게 통지해야 하며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가?

 

등목자가 항상 치료와 제거의 가능성에 관한 최종적 결정을 하는 위치에 있는 건 아니다. 작업자 모두가 결과에 대한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

 

등목자와 그 팀의 작업자 안전은 잠재적 위험에 대한 우려를 인식하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등목자의 능력에 달려있다. 나무 치료와 제거 작업에 생명과 신체의 위험을 감수할 이유는 없다.

 

▲ 동일세력 나무의 아귀는 구조적으로 불완전하고 잠재적인 위험이 존재한다.

 

계획(planning)

계획의 목적은 작업과 관련해 고려(考慮)할 사항의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다. 리깅 계획은 전체 작업 계획의 일부분이다. 어떠한 상황이라도 이용 가능한 방안들은 반드시 평가돼야 한다. 성공적인 계획은 나무를 제거하는 방법, 장비의 사용과 작업에 적용되는 기술이 과학적이어야 한다.

 

기술(techniques)은 나무에서 목재를 제거하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특정 장비와 절차를 어떤 기술에 적용하는 것은 그 방법(the method)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다.

 

다른 옵션에 관한 계획을 세우는 기술(skill)은 경험에서 온다. 그리고 그 기술은 리깅 운용을 보다 안전하고 쉬우면서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

 

나무와 상황은 모두 다르지만 작업자가 일관성 있게 고려할 사항의 과정을 거친다면 안전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목보호관리연구소_ 김병모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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