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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라인에 스토퍼 매듭짓기

수목보호관리연구소 김병모 | 기사입력 2020/05/20 [15:10]

클라이밍 라인에 스토퍼 매듭짓기

수목보호관리연구소 김병모 | 입력 : 2020/05/20 [15:10]

“로프를 이용한 하강 시 로프 끝에 이르면 매듭을 짓고(만들고) 기다려라”는 표현이 있다. 이는 암벽이나

빙벽 등반은 물론 수목 관리를 위한 더블로프테크닉(DdRT)을 이용해 나무에서 내려오는 작업자와 깊은 관련이 있다. 

 

상상해보자. 여러분이 즐겁게 등반을 마치고 하강하던 중 문득 묘한 생각이 들어 지상을 내려다봤더니 로프가 지면에 닿지 않고 떠 있다. 만약 아무런 경각심 없이 하강했다면 그대로 추락했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정신없이 작업에 집중하는 현장에서 주로 일어난다. 예를 들어 트리 클라이밍 챔피언십 대회다.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몇몇 안전사항을 놓치곤 한다. 실제 대회에 참가하거나 영상으로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선수들이 과도한 경쟁으로 하강 라인을 잘 살피지 못해 그대로 하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다행히도 이를 바라보는 관중들이 고함을 질러 위험한 상황임을 알려준다.

 

▲ [사진 1] 하강 시 오버핸드 슬립으로 한 스토퍼 매듭

▲ [사진 2] 하강줄에 스토퍼 매듭이 없는 상황

 

[사진 1]은 클라이머가 하강할 때 ‘스토퍼 매듭’(Stopper knot)을 만든 상황이다. 정신없는 작업환경에서 하강하더라도 스토퍼 매듭이 한 번의 안전장치 역할을 해줌을 알 수 있다. [사진 2]는 로프가 지상에 닿지

않고 떠 있는 걸 볼 수 있다. 로프 끝에 스토퍼 매듭을 하지 않아 계속 하강했다면 치명적으로 다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스토퍼 매듭’ 습관을 들여야 한다.

 

스토퍼 매듭(Stopper Knot)은 무엇일까?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매듭인 8자 매듭과 오버핸드 슬립 매듭을 통해 잠재적 비극이 발생하는 걸 쉽게 막을 수 있다.

 

▲ [사진 3] 8자 매듭으로 스토퍼 매듭을 만든 상황

▲ [사진 4] 오버핸드 슬립 매듭으로 스토퍼 매듭을 만든 상황

 

스토퍼 매듭을 만드는 위치와 방법은 간단하다. 로프 끝에서 1.5~2m 떨어져 매듭을 묶으면 된다. 실제로 하강하다 스토퍼 매듭을 만나면 [사진 3, 4]처럼 작업자는 나무에 발을 고정할 수 있다. 나무를 발로 밀어 반동을 이용해 원하는 위치에서 하강할 수 있다.

 

모든 수목 관리와 고소작업은 단독으로 진행해선 안 된다. 그렇기에 올라가는 작업자가 깜빡하고 등반했다면 지상에서 보조 작업을 해주는 사람이 본인 키 높이에서 팔을 올려 스토퍼 매듭을 만들어줘야 한다.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

1. 클라이밍 라인이 설치된 후 로프 길이가 충분한지 확인한다.

2. 적절하지 않다면 과감하게 다시 앵커 포인트를 설정하라.

 

뮌터 히치를 이용해 하강 보조ㆍ하강하기

DdRT에서는 클라이밍 히치를 이용해 등반과 하강을 조절하게 된다. 따라서 클라이밍 히치는 엄청난 마찰에 노출됨을 알 수 있다. 클라이머가 빠르게 하강할수록 히치와 함께 연결된 로프는 많은 마찰열을 발생시킨다. ‘마찰열이 얼마나 되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생각과 다르게 마찰열은 로프를 녹여버린다. 한 번 녹은 로프는 재활용과 복구가 안 된다. 무조건 버려야 한다.

 

우리는 하강으로 히치(매듭)에 발생하는 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어떻게? 8자 하강기를 상상해보자. 8자 하강기는 하강 시 로프 마찰을 줄여줘 안전하게 하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다. 8자 하강기가 없을 시 사용할 수 있는 매듭법이 있다. 바로 ‘하프 클로브 히치’다. 이 매듭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작업자는 스스로 자가 빌레이(Backup belay)를 하며 마찰열을 최소화할 수 있다. 만약 로프 구조 상황에서 구조대원이 피해자(casualty)를 등에 업거나 매단 상황이라면 슈퍼 하프 클로브 히치를 사용하면 된다.

 

▲ [사진 5] 슈퍼 뮌터 히치(슈퍼 하프 클로브 히치)

▲ [사진 6] 자가 빌레이를 이용해 마찰을 줄인다.

 

[사진 6]을 보면 작업자는 하강하기 위해 왼손은 히치를 잡고 있다. 오른쪽 골반에는 카라비너에 ‘하프 클로브 히치’를 이용해 자가 빌레이를 보고 있다. 이 방법은 클라이밍 히치가 작동하는 동안 열을 식혀줌으로써 부드러운 하강을 도와준다.

 

모든 히치가 작동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는 클라이머의 무게가 작동하는 히치로부터 ‘하프 클로브 히치’로 하중이 옮겨갈 때 완성된다.

 

1. 하강 시 자가 빌레이 하는 법

1단계 : 하프 클로브 히치 만들기


2단계 : 카라비너에 고정하기

우리가 착용하는 클라이밍 하네스 주 부착 포인트의 골반 위치에 카라비너를 고정한다. 이는 ‘하프 클로브 히치’ 의 깔끔한(?) 작동을 도와준다. 대부분 인기 있는 클라이밍 하네스에는 수많은 부착 포인트가 있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3단계 : 클라이밍 히치 풀기

작업자는 2단계 사진과 같이 카라비너에 빌레이를 위한 ‘하프 클로브 히치’를 만들었다면 [사진 6]처럼 왼손으로 클라이밍 히치를 풀어준다. 그러면 클라이밍 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클라이머 하중으로 인해 발생하는 마찰이 오른손의 ‘하프 클로브 히치’로 옮겨진다.

 

‘하프 클로브 히치’가 작동하는 동안 왼손으로 잡고 있는 ‘클라이밍 히치’가 잠시 멈추더라도 클라이밍 로프를 통해 하중의 이동이 생길 때 ‘클라이밍 히치’가 바로 작동하게 된다.

 

DdRT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쉽게 등반하고 하강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체험자의 경우 정신없게 등반을 마치고 하강을 하려 지상을 내려다봤을 때 갑작스러운 패닉으로 왼손의 클라이밍 히치를 과도한 힘으로 눌러 더욱 큰 마찰열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때 지상에서 보조해주는 사람이 위와 같은 시스템을 이용한다면 체험자의 빠른 하강을 통제할 수 있고 심적인 안정을 주면서 하강할 수 있다.

 

적절한 마찰을 조절해주는 하프 클로브 히치와 슈퍼 하프 클로브 히치는 DdRT뿐 아니라 싱글 로프 등반시스템(SRT), 고난도 로프 구조 시에서도 하강 장치로 사용된다.

 

수목보호관리연구소_ 김병모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0년 5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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