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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추천 여행] 문화와 낭만에 빠지는 ‘강릉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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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소방 안지원 | 기사입력 2019/09/02 [15:42]

[소방관 추천 여행] 문화와 낭만에 빠지는 ‘강릉여행’

강원소방 안지원 | 입력 : 2019/09/02 [15:42]


바다 커피 그리고 영화와 수제맥주
과거 ‘바다’로만 연상돼 온 국민 관광지 강릉은 평창올림픽 이후 KTX 경강선 개통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여전히 가슴을 확 트이게 해주는 청량감 넘치는 바다와 함께 커피와 수제 맥주, 영화의 매력이 한층 더해진 강릉. 소방관의 힐링 여행지로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버드나무 브루어리

 

강릉의 여름에는 수제맥주를 빼놓을 수 없다. 경포해변과 서부시장에선 매년 수제맥주 축제가 열리고 강원도를 포함한 전국 곳곳의 유명 브루어리가 한곳에 모인다. 그중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강릉 수제맥주의 원조 격이다. 옛 양조장 건물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한 후 자체 생산하는 맥주는 이제 강릉을 넘어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지 수년이 흘렀다.

 

재작년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도 소개돼 인기를 끈 이곳에서는 강릉에서 생산되는 특산물과 결합한 특색 있는 맥주를 맛볼 수 있다. 강릉에서 생산되는 쌀로 고두밥을 지어 전통주 방식을 접목한 목 넘김이 부드러운 수제 쌀맥주 미노리 세션, 호가든으로 대표되는 벨지안 윗비어 스타일에 국화와 산초를 가미해 달콤하고 향미가 풍부한 즈므 블랑, 열대과일 향과 꽃향기, 홉의 특성이 잘 나타난 마시기 좋은 IPA(India pale ale)인 하슬라 IPA 등 이곳의 맥주들은 그 이름에서도 고유의 지역색을 느낄 수 있다.

*하슬라는 큰 바다라는 뜻의 옛 강릉 지명. 미노리와 즈므는 강릉의 마을 이름.

 

옛 탁주공장의 분위기를 잘 살린 실내와 푸른 잔디밭의 야외 테이블은 친구, 연인뿐 아니라 가족 단위 그리고 혼자 와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다. 당신이 애독가라면 책과 맥주를 함께 할 수 있는 책맥이란 메뉴도 있으니 참고해 볼 것!


버드나무 브루어리
강원도 강릉시 경강로 1961
영업시간 pm 12:00~ am 12:00


 

정동진 독립영화제 


당신이 영화 마니아면서 8월 초 강릉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정동진 독립영화제를 놓치지 말자.

 

올해 21회를 맞은 정동진 독립영화제는 영화공동체를 꿈꾸며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동호회 ‘강릉시네마떼끄’에서 운영하고 있다. 자본이 지배하는 대규모 상업 영화들 속에서 다양한 문화적 가치와 참신한 시도들이 넘쳐나는 독립영화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자리다.

 

영화제는 이제 한여름 정동진의 명소가 된 지 오래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감독과 배우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시간, 동전으로 직접 인상 깊었던 영화에 투표할 수 있는 땡그랑 동전상을 운영한다.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 대형 스크린을 펴고 운동장 중간중간 마른 쑥을 태워 모깃불을 놓은 채 밤하늘 가득 쏟아지는 별들과(날씨가 좋다면) 스크린 뒤를 달리는 밤 기차를 배경으로 친구 연인 가족과 텐트를 펴고 앉아 즐기는 한여름 밤은 당신에게 영화가 주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영화는 몇 분 되지 않는 단편부터 100분을 넘어가는 장편까지 여러 섹션으로 구성된다. 각 섹션이 끝날 때마다 감독과 배우가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주제와 형식이 자유로운 만큼 보는 관객들의 모습도 다양하고 자유롭다. 열정적으로 혹은 가볍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함께 영화를 즐긴다.

 

올해(2019) 영화제의 특징이라면 최근 영화계에 늘어나고 있는 여성과 관련된 주제를 다룬 영화들이 다수 상영됐다는 점이다. 여성이 우리 사회에서 겪는 갈등과 딜레마 등을 표현한 작품들 속에서 어떤 조직보다 남초사회 속에 사는 우리 소방관들이 여성문제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 볼 기회를 제공했다.

 

강릉 주문진을 배경으로 청각장애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 ‘나는 보리’는 관객들이 꼽은 인기작 중 하나다. 섹션이 모두 끝나는 늦은 밤에는 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에 영화제 기간에는 무료 셔틀을 운영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독립예술극장 신영  


예전 강릉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극장이었던 신영극장. 한때 강릉 사람들은 신영극장 앞에서 보자는 말로 약속을 잡았을 만큼 유명한 장소였다. 그러나 멀티플렉스의 등장과 시대 흐름 속에 신영극장도 결국 폐관됐으나 강원도 지역 유일의 독립예술 전용관으로 부활하게 된다.

 

앞서 소개한 정동진 독립영화제를 주최하는 ‘강릉시네마떼끄’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의 영화시장이 상업자본 위주의 대형영화 위주로 쏠림현상이 심각한 현 실정에서 여러 독립영화와 해외의 다양한 장르 영화들을 지속해서 지역 내에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은 특성상 서울 같은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에선 운영상의 어려움 때문에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힘든 여건 속에서도 강릉시민의 참여와 여러 단체의 도움 속에 운영돼 타지방 영화애호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영화애호가, 특히 시중 극장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장르의 독립예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신영극장을 기억해 두자. 주기적으로 감독과 배우에 관한 특별전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여행지에서의 예술영화 한 편!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아니한가?


신영극장
강원도 강릉시 경강로 2100
월요일 휴무, 정동진 독립영화제 기간 내 임시휴무합니다.


  

명주동 옛거리


강릉의 구도심인 명주동 일대는 여느 도시의 구도심과 마찬가지로 대형아파트 단지와 상업 밀집 지역에 밀려  활기를 잃어버린 채 쇠퇴해 가는 작은 동네였다.

 

강릉 지역은 신규아파트 단지가 기존 도심을 재개발하는 형식이 아니라 도심 외곽으로 새롭게 조성됨에 따라 명주동 구도심은 옛 강릉의 형태와 모습이 잘 보존된 편이다.

 

이렇게 쇠락해 가는 명주동은 지역예술가들이 작업실을 열고 2~3년 전부터 자그마한 카페와 빵집이 하나, 둘씩 들어섰다. 특히 강릉 문화재 야행 같은 정기적인 문화행사가 펼쳐지며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근처 강릉대도호부 관아와 임당동 성당 같은 등록문화재를 보고 옛 명주초등학교 건물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민 명주 예술마당, 명주사랑채, 작은 공연장 ‘단’ 등의 문화공간과 옛 강릉 성벽터가 남아 있는 오래된 거리를 한가롭게 걸어보자. 바쁘고 지친 일상에 ‘소확행’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강릉 커피 축제, 명주 프리마켓이나 각종 예술공연 시기를 잘 맞춰 방문하는 것도 명주동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옛 자판기 커피 거리로 유명했던 안목해변이 지금은 북적대는 프렌차이즈 중심의 대형 카페촌으로 변화한 것에 대해 다소 아쉬워하는 분들은 골목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예쁘고 작은 카페와 빵집들을 찾아 다녀 보라. 강릉은 바다만 있는 도시가 결코 아니다.


 

 

카페 봉봉방앗간


옛 강릉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 요즘 찾는 발길이 많아진 강릉의 원도심 명주동. 크지 않은 마을 골목 안을 이리저리 돌다 보면 핸드드립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 봉봉방앗간을 만날 수 있다.

 

고즈넉한 동네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듯하면서 감성이 팡팡 쏟아지는 범상치 않은 느낌의 입구를 열고 들어가면 밖에서 볼 때와는 다른 형태의 특이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이는 1940년대 지어진 건물을 오랜 시간 증ㆍ개축을 통해 지금의 건물 형태가 됐기 때문. 1층은 카페, 2층으로 올라서면 호호갤러리라고 불리는 전시장을 겸한 공간이 나온다.

 

문화공간이 부족하고 갑갑하며 폐쇄적인 지방 소도시 강릉에서 뜻이 맞는 사람끼리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전시장과 카페를 겸하고 있는 이 공간은 옛 방앗간 건물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최소한으로 보수를 진행했다. 공사를 시작한 지 1년 만인 2012년 12월 12일 12시에 오픈했다는 비하인드스토리도 흥미롭다.

 

핸드픽을 거친 스페셜티 원두를 직접 로스팅을 하는 등 기본에 충실한 핸드드립 커피와 다양한 음악, 미술 등 예술인들의 활동 공간이 어우러진 이곳은 누구나 언제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지역의 문화적 오아시스 같은 곳이 아닐까 한다.

 

카페가 위치한 명주동의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고 지역 예술가들에게 문화예술공간을 제공해 함께 나아가고 싶다는 사장님의 말처럼 카페 곳곳에선 그 소망의 흔적이 묻어 나온다.  2017년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촬영지이기도 한 이곳은 홍상수 감독이 전부터 종종 들르던 곳이라고.

 

언제든 찾아가도 좋지만 막 오픈했을 때가 가장 방문하기 좋은 시간이라는 사장님의 비밀 아닌 비밀을 참고.


카페 봉봉방앗간
강원도 강릉시 명주동 경강로 2024번길 17-1
영업시간 11:00~ 21:00 / 일요일 11:00~ 18:00
월요일 휴무


  

글.사진 강원소방_ 안지원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19년 9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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