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미사 반주를 위해 소규모 협악합주단로 시작한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는 점차 오케스트라의 면모를 갖춰가며 2010년에는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인 카네기 홀에 올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소리가 울리기 좋은 교실 한 칸을 합주실로 쓰며 연습에 매진했던 아이들은 엄격한 서열 아래에서 때로는 배우고 때로는 가르치는 입장이 되며 실력을 키웠다. 고3의 경우에는 대기업 채용 원서를 포기하고 고된 연습을 버티면서까지 악기를 선택했지만 아이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비록 축복 속에 태어나지 못한 그들이지만 음악을 통해 가슴속에 품고 있던 상처를 치유받고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를 깨달은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는 가장 위로가 되는 가족이자 치열한 사회였다. 2004년 멕시코 공연 첫날의 일이다.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의 1악장을 연주하는 중 공연장의 전등이 모두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암흑으로 변한 공연장에서 사람들은 당황하기 시작했지만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는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도 ‘운명’의 선율을 멈추지 않고 연주를 무사히 마쳤다. 이런 아이들의 곁에는 때로는 자상한 엄마로, 때로는 엄격한 스승으로 이들의 음악 활동을 지지해주는 엄마 수녀님 박불케리아 수녀님이 있다. 합주부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사랑으로 아이들의 곁을 지켜온 수녀님의 애정 어린 회고는 글의 감동과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자기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된 소년들의 감동 성장 드라마 ‘너같이 좋은 선물’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오케스트라 연주와 같은 감동을 선사한다. 한편, 1979년 중학생 중심의 현약합주단으로 창설된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는 창단 2년만에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 현악부 우수상과 개천예술제 현악합주 부문 최우수상을 받는 등 두각을 나타냈으며 1999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장과 협연하며 그 이름을 알렸다. 이하나 기자 andante@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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