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N 박준호 기자] = 서울의 한 고시텔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간이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불이 초기에 진화됐다.
지난 27일 오전 1시 4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고시텔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지난 2018년 11월 9일 7명이 사망한 종로 국일고시원처럼 거주자가 잠든 새벽에 발생해 자칫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고시텔은 불을 감지한 경보기가 제대로 울렸고 간이스프링클러도 정상 작동돼 화재 발생 장소의 일부만 소실됐다.
소방청(청장 신열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고시원에서 총 9건의 화재가 발생했지만 모두 간이스프링클러설비가 작동하면서 1명(단순연기흡입)의 인명피해만 발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화재 발생 12건, 인명피해 3명)보다 화재는 25%, 인명피해는 66% 감소했다.
소방청은 국일고시원 화재를 계기로 2019년 9월부터 간이스프링클러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은 고시원과 산후조리원을 대상으로 설치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사업대상 1513개소(고시원 1481, 산후조리원 32) 중 현재 1231개소(81%)에 설치를 마무리했고 나머지 282개소는 올해 안에 추진토록 독려 중이다.
남화영 소방정책국장은 “고시원과 산후조리원 등 인명피해 우려가 큰 시설 중 간이스프링클러설비 등의 소방시설이 없는 대상에 대해선 화재안전 성능보강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