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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방전문가들이 온다… 소방마이스터고, 내년 2월 첫 졸업생 배출

재학생 37%, 소방시설 설계업체 등 유명 기업 취업 성공
NCS 과정으로 소방산업설비기사 등 다양한 자격증 취득
재학생들 “취업 준비는 학교 수업만으로 충분”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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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 기사입력 2022/09/26 [11:15]

10대 소방전문가들이 온다… 소방마이스터고, 내년 2월 첫 졸업생 배출

재학생 37%, 소방시설 설계업체 등 유명 기업 취업 성공
NCS 과정으로 소방산업설비기사 등 다양한 자격증 취득
재학생들 “취업 준비는 학교 수업만으로 충분” 한목소리

박준호 기자 | 입력 : 2022/09/26 [11:15]

▲ 한국소방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이 실습실에서 전문가와 함께 공부하고 있는 모습  © FPN


[FPN 박준호 기자] = 국내 최초로 미래 소방인재 양성을 위해 탄생한 한국소방마이스터고등학교(학교장 최석민, 이하 소마고)가 첫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있다.

 

재학생들은 지난 3년간 소방학개론 등 소방기초 과목을 학습하고 체계적인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소방시설의 원리와 구조 등을 학습했다.

 

또 국내에서 고등학교로는 유일하게 도입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소방교육과정을 통해 소방산업설비기사 등 다양한 소방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 결과 3학년생 37%가 졸업 전 국내 유명 소방업체에 취업하는 등 사회인으로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국내 최초ㆍ유일 소방마이스터고등학교… ‘맞춤형 커리큘럼’

소마고는 정부가 지난 2008년부터 영 마이스터(Young Meister) 양성을 목적으로 추진한 마이스터고등학교 중 유일한 소방특성화고등학교다. 대형 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소방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부응한 교육부와 소방청 후원에 힘입어 2020년 3월 정식 개교했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과 전북,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소마고 첫 입학생은 총 75명(남 53, 여 22)이다.

 

소마고의 교육과정은 소방학개론과 소방기계, 소방전기, 소방시설 설계 등 소방 영 마이스터 배출을 위한 ‘맞춤형’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한국사능력검정이나 토익 등 기본 교과 수업은 실용성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된다.

 

소마고 재학생에겐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수업료와 기숙사비뿐 아니라 전공 실력과 특기 적성을 길러주는 방과 후 프로그램까지 모두 무상으로 지원받는다.

 

‘NCS 교육과정’ 도입… 학생 대다수, 졸업 전 이미 자격증 취득

소마고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이 졸업 전 다수의 소방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후 사회에 진출한다는 점이다.

 

국가기술자격증 중 하나인 산업기사는 관련 직무에 일정 기간 이상 종사했거나 관련학과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 등만 시험을 치를 수 있다.

 

그러나 소마고는 국내 고등학교 중 유일하게 NCS 소방교육과정 제도를 도입해 고등학생 신분인 재학생도 소방산업기사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소마고 학생들이 10대 소방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는 게 소마고 설명이다.

 

소마고에 따르면 재학생(중복포함)은 소방설비산업기사(전기) 59, 소방설비산업기사(기계) 13, 소방안전관리자 14, 전기기능사 64, 위험물기능사 13, 배관기능사 6, 지게차운전기능사 2, 굴삭기운전기능사 1, 공조냉동기계기능사 1, 건축도장기능사 1명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소마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주가온 학생은 소방설비산업기사(기계ㆍ전기)와 전기기능사, 위험물기능사, 컴퓨터활용능력(1급), 소방안전관리자(1급), 한국사검정시험(3급) 등 무려 8개의 자격시험에 통과했다.

 

같은 학년인 조경서 학생도 소방설비산업기사(기계ㆍ전기), 전기기능사, ITQ, 배관기능사 등 5개의 자격증을 땄다.

 

조경서 학생은 “우리 학교엔 일반인 과정보다 훨씬 수월한 NCS 과정이 있어 소방설비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매우 유리하다”며 “소마고의 가장 큰 이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소방분야 최고 전문가라고 불리는 소방기술사 선생님들이 애정 어린 마음으로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가르쳐 주신다”며 “소마고 학생들은 소위 말하는 전국 일타강사에게 배우는 셈”이라고 말했다.

 

2학년에 재학 중인 반서준 학생은 전기기능사와 소방안전관리자 등 2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반서준 학생은 “친구들과 밤늦도록 방과 후 수업을 하며 열심히 공부한 끝에 시험에 통과했다”며 “선생님들께서 워낙 잘 가르쳐주셔서 정규 수업만 충실히 따라가도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방관이 되고 싶어 학교에 입학했지만 공부에 흥미가 생겨 소방기술사까지 도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 소방청장에게 극찬받은 실습실… 재학생 “자격시험에 큰 도움”

소마고는 지난해 지상 3층, 연면적 4420㎡ 규모의 소방실습실을 구축했다. 서울시립대학교 도시방재안전연구소와 한국소방기술사회의 자문으로 완성된 이곳은 150개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매년 새로운 장비를 후원받는다.

 

실습실은 수계소화설비 시공실과 물분무등 소화설비 설계실, 피난소화활동 방화시설점검실 등 14개로 구성된다. 여느 대학교, 기관 등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소방전문실습실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소마고를 방문한 신열우 전 소방청장은 “기회가 되면 소방관들도 이곳에 견학을 와보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시설을 잘 갖췄다”고 극찬했다. 

 

김정석 학생은 “실습실에서 스프링클러 작동 원리라든지 펌프성능시험 방법 등에 대해 배웠는데 소방산업설비기사 시험에서 아주 큰 도움을 받았다”며 “매일 앉아서 필기 과목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실습교육이 진행돼 학습에도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졸업예정자 37% 구직 성공… “취업 준비는 학교 수업만으로 충분”

소마고 첫 졸업예정자의 37%는 이미 유명 소방업체에 취업해 현장실습에 나간 상태다. 약 한 달간 실습을 진행한 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다.

 

소마고에 따르면 현재 한방유비스 4, 금호리조트 4, 두크 4, 엘엔피 3, LG이노텍 2, 마스테코 2, 우당기술산업 1명 등 28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소방시설 설계와 유지관리, 펌프, 스프링클러 제조업체 등 진출 분야의 스펙트럼 또한 넓다.

 

지난달부터 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업체에 현장실습을 나가고 있는 백승빈 학생은 “전국 최고의 소방실습시설에서 공부하고 소방기술사분들에게 배우는 등 학교에서 정말 많은 걸 누린 것 같다”며 “취업 준비는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실습, 방과 후 수업만으로 충분했다”고 전했다.

 

한편 소마고는 내달 17일부터 20일까지 내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인적성검사와 면접시험을 거쳐 11월 2일 오후 1시 학교홈페이지(fire-meister.gwe.hs.kr)에서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입학과 관련한 문의는 교무부(033-373-2764)로 연락하면 된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인터뷰]
[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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