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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난세가 영웅을 만들 듯 난세엔 뛰어난 리더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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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리스크랩 연구소장(공학박사/기술사) | 기사입력 2023/03/10 [13:58]

[시사칼럼] 난세가 영웅을 만들 듯 난세엔 뛰어난 리더가 탄생한다

김훈 리스크랩 연구소장(공학박사/기술사) | 입력 : 2023/03/10 [13:58]

▲ 김훈 리스크랩 연구소장(공학박사/기술사)

지금 우리는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난세가 영웅을 만들듯 위기가 뛰어난 리더를 만드는 법이다.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낙관론자는 불운 속에서 기회를 보고 비관론자는 기회 속에서 불운을 본다.

 

처칠은 2002년 BBC 설문 조사에서 가장 위대한 영국인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처칠이 평온하던 시기에 태어났으면 역사에 그의 위대한 이름을 올릴 수 있었을까.

 

그는 160㎝를 겨우 넘는 단신에 허리는 아예 없는 뚱뚱보였고 등은 굽어있었다. 대머리에 볼품이 전혀 없던 처칠이 가장 위대한 영국인 중 한 명으로 뽑혔던 건 그가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봤던 낙관론자였기 때문이다.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처칠의 유년 시절은 불행했다. 그의 어머니는 처칠을 낳고 1년도 안 돼 사교계 모임에 빠지지 않고 나갔다. 이곳에서 훗날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가 되는 왕세자 앨버트 에드워드를 만났다. 앨버트 에드워드는 유부녀인 처칠의 엄마를 향한 연정을 숨기지 않았고 왕세자의 애인이 된 그녀는 가족을 돌보기보단 자기 자신을 더 아꼈다.

 

처칠은 9살 때부터 기숙학교에서 생활했다. 성적은 항상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아버지는 어린 처칠에게 “이 정도의 실력으로는 옥스퍼드나 캠브리지 대학은 꿈도 못 꾼다. 변호사가 되기에는 머리가 나쁘고 목사가 되기에는 성격이 안 좋고 다른 뛰어난 능력이 전혀 보이지 않으니 군인이나 되라”고 말했다.

 

처칠은 13세 때부터 폐렴을 앓고 평생 고생했다. 심장발작 위험에도 항상 노출돼 있었다. 처칠은 말도 심하게 더듬었다. 이런 핸디캡으로 인해 그는 평생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 스스로를 ‘검정개’에 비유할 정도로 심각했다.

 

그는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밤낮없이 업무에 몰두한 후 잠자리에 들어서는 베개를 껴안고 엉엉 소리 내 울었다. 처칠은 자신도 모르게 뛰어내릴까 봐 평생 발코니나 기차역 철로 가까이는 가지 않았다.

 

스스로 보잘것없고 쓸모없다고 여길 정도로 열등감에 파묻혀 있었고 리더로서의 특성은 거의 전무했다. 하지만 그는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뛰어난 정치가였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문학가였고 화가이기도 했다.

 

어떻게 그가 인류 역사에 남을 만한 뛰어난 인물이 됐을까? 그건 뛰어난 그의 ‘위기대처능력’ 때문이었다. 이런 능력은 그의 불우했던 유년 시절을 통해 만들어졌다.

 

뛰어난 리더십은 위기상황에 잘 드러난다. 그는 자신의 조직이 처한 상황에 따라 알맞은 리더십을 발휘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에 받았던 스트레스는 그의 성공의 가장 큰 자양분이 됐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가며 인내와 끈기를 배운다. 스트레스와 닥쳐오는 시련이 많을수록 극복하려는 의지가 더욱 강해진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다. 75%는 주저앉고 20%는 도망간다. 5%만이 이겨낸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낙관론자가 돼야 한다. 낙천주의자는 기질에 기인하지만 낙관론자는 그의 의지에 기인한다. 팔삭둥이 처칠을 위대한 처칠로 만든 건 낙천주의가 아니라 낙관주의였다. 그는 수많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기회를 엿봤다.

 

처칠은 옥스퍼드 대학교 졸업식에서 단상에 올라 천천히 청중들을 내려다보고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라며 첫 마디를 뗐다. 그리고 “절대, 절대, 절대, 절대, 절대, 절대,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며 일곱 번의 ‘Never give up’을 외쳤다. 그게 축사의 전부였다. 이 외침은 옥스포드 대학생이 아니라 미숙아로 태어나 심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우울한 유년 시절을 이겨내고 성공한 자기 자신에게 보낸 헌사였다.

 

살다 보면 죽음의 직전까지 내몰리고 실패로 인해 큰 시련과 역경을 겪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과감하게 나의 안전망 밖으로 나와 새로운 위험과 맞닥뜨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걸 잘 이겨내면 기회와 보상이 뒤따르고 그 새 영역은 다시 나의 안전지대가 된다. 우리가 역경을 선택할 순 없지만 닥쳐온 역경에 대해 대처하는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 리더란 역경을 이기고 전진할 줄 아는 사람이다.

 

김훈 리스크랩 연구소장(공학박사/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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