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기고] 겨울철 반갑지 않은 손님, 일산화탄소 중독!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과거에 ‘연탄가스 중독’으로 유명했던 일산화탄소(CO) 중독. 그러나 최근 연탄불 사용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겨울철이 다가오면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인명사고가 끊이질 않고 발생하고 있다.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는 날씨가 추워지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원인은 주택 내 가스보일러 사고와 캠핑 중 텐트 내 난방기구 사용 등이 대표적이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가스보일러 사고는 최근 5년동안 20건이 발생했는데 이 중 43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됐고 결국 16명이 사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충북 영동의 캠핌장에서 부부와 손자가 텐트 내에서 화로에 숯을 피우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고 새해 첫날엔 전북 군산에서 해맞이 캠핑에 나섰던 50대 남녀가 휴대용 가스보일러 연소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새어 나와 숨지는 등 잇따라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최근에는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여름ㆍ가을뿐 아니라 추운 겨울에도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 텐트 내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산화탄소는 불완전 연소시 생성된다. 일산화탄소가 위험한 이유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에 산소보다 250배나 쉽게 결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제대로 실어 나르지 못하게 되고 결국 체내에 산소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은 초기엔 두통이나 어지러움, 메스꺼움으로 시작해 구토, 호흡곤란, 손발 저림, 전신쇠약 증상으로 이어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깨워도 자꾸 자려 하거나 정신을 잃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일산화탄소의 특징인 무색ㆍ무취ㆍ무미로 인해 사람이 인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소량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로 악명이 높다.
따라서 일산화탄소 중독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안전수칙을 꼭 준수해야 한다.
먼저 주택 내 보일러 가동 전엔 배기통 이탈이나 배관의 찌그러짐 등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보일러를 켰을 때 과열이나 소음, 진동 등이 평소와 다를 경우 반드시 전원을 끄고 전문가에게 점검받은 후 사용하도록 한다. 보일러실의 환기구는 유해가스가 잘 배출될 수 있도록 항상 열어두고 실내에 일산화탄소 누출을 감지하는 경보기를 설치하도록 한다.
캠핑을 할 땐 밀폐된 텐트 안에서 숯 등을 활용한 난방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수면 시 침낭이나 따뜻한 물주머니 등을 활용해 체온을 유지하는 게 안전하다. 부득이하게 텐트 내에서 난방기기를 사용할 땐 수시로 환기하고 휴대용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사용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기구를 사용하면 일산화탄소에 노출되기 쉬워 매우 위험하며 한순간의 부주의가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니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키면서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 바란다.
광산소방서 하남119안전센터 소방장 오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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