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가장 더울 것이라는 세계기상기구의 전망과 더불어 얼마전 뜨거웠던 장마가 끝나고 기온의 지속적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현장 활동에 임하는 소방대원은 열사병이나 탈진 등 온열질환에 상시 노출돼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고품질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장에서 각종 업무를 수행하는 소방대원들은 여름철 혹서기 인명 검색ㆍ구조, 화재진압 등 작업강도가 높은 출동 시 여러 위험요소에 노출돼 있다.
고열 환경에서는 1차적으로 피부혈관 확장, 땀의 배출, 근육이완, 호흡증가, 체표면적 증가가 발생한다. 2차적으로는 심혈관 장애, 수분과 염분 부족으로 인한 대사 장애, 신경계 장애가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결국 온열질환(열부종, 열경련, 열탈진, 일사병, 열사병)으로 이어진다.
특히 현장 출동대원은 고강도 작업을 하는 업무 특성상 운동량 증가, 다량의 땀 배출에 의한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해 열사병의 일종인 횡문근융해증이 발병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골격근 세포의 급성 파괴로 정의되는데 파괴된 근육조직의 단백질과 전해질이 혈액으로 새 나가는 현상을 보인다. 단백질과 전해질이 혈액 내로 유출되면 장기 손상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발병 원인은 건강상태나 생활방식, 환경요인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장시간의 고강도 작업, 심부체온 상승, 약물 남용, 바이러스 감염, 대사이상(전해질 불균형, 열사병 등), 순환장애 등을 꼽을 수 있다.
주요 증상은 ▲급성ㆍ아급성으로 발생하는 근육통 ▲일시적인 근위부의 근력 약화 ▲콜라색 소변 등이다. 특히 합병증으로 급성 신부전이 동반될 수 있는데 예후가 좋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출동대원은 혹서기 출동 시 작업환경에 의한 열 노출이나 개인보호장비 착용으로 인한 신체 부하ㆍ열 스트레스, 장시간 작업에 따른 체온 조절 등에 유의해야 한다.
평소에는 소방 보건관리 표준지침을 숙지ㆍ실천하고 사전 예방을 위해 충분한 수분 공급과 휴식, 꾸준한 체력 관리에 힘써야 한다. 또한 건강검진 시 신경학적 검사와 혈청 검사를 통해 횡문근융해증의 가장 중요한 진단기준인 고CK혈증(10배 이상) 수치를 확인하고 상태에 따라 전문의에게 맞춤치료를 받는 게 필수적이다.
여름철 혹서기를 맞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관으로서 철저한 개인 보건관리를 통해 자신의 안전부터 확보하는 대원으로 근무하길 기대한다.
대전동부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주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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