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76시간여 만에 완진2공장 내 산업용 오븐 장치서 불꽃 튀면서 최초 발화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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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현장에서 당국이 중장비를 동원해 잔재물을 치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누리 기자 |
[FPN 최누리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76시간여 만인 20일 오전 11시 50분 완진됐다.
광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송정읍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2공장 내 정련 공정에서 발생했다. 금호타이어 공장은 편의상 전체 구획을 1공장(남쪽)과 2공장(서쪽) 등 2개로 나눠 구분한다. 전체 생산 과정의 시작점인 정련은 타이어의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 약품을 혼합하는 공정이다. 생고무를 예열하는 산업용 오븐 장치에서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재로 직원 1명이 대피 중 부상했고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 2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다. 또 2공장의 50~60%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은 17일 오전 7시 28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가 1분 뒤인 7시 29분께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이후 오전 10시께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한 뒤 대용량포방사시스템, 고성능 화학차, 무인파괴방수차 등 장비 170대와 인력 470명을 투입시켰다.
국가소방동원은 재난이 발생했거나 임박한 시도의 소방력만으로는 화재 등 재난에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 국가 차원에서 소방력을 재난 현장에 동원ㆍ관리하는 일련의 조치를 말한다.
소방은 화재 발생 약 31시간 만인 18일 오후 2시 50분께 큰불을 잡았다. 이후 약 45시간에 걸쳐 잔불 진화 작업을 이어갔고 완전히 불을 끄기 위해 건물을 해체하는 등 20일 오전 11시 50분께 완진을 선언했다.
당국은 연기 발생 최소화와 재발화 등을 방지하기 위한 건물 해체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김관호 광산소방서장은 “한국타이어의 경우 완진 후 재발화되면서 불을 완전히 끄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렸다”며 “3일 정도 건물 해체를 진행할 경우 잔불이 있는 곳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