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경기 광명시 터널 공사중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했다. 3월에는 서울 강동구 아파트 단지 인근 도로에 깊이 약 6m, 지름 12m 규모의 지반침하가 발생해 인근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고 도로 일부가 전면 통제됐다.
잇따르는 도심 침하 사고는 이제 결코 드물거나 우연한 사건이 아니다. 지하공사 증가, 노후한 상하수도관, 무리한 지하 개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누구나 예기치 못한 사고를 마주할 수 있는 위험한 현실이 됐다.
지반침하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전에 감지 가능한 전조 증상이 존재한다. 다음과 같은 현상은 지반침하의 징후일 수 있으므로, 시민들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도로나 인도에 불규칙한 솟음, 꺼짐, 균열이 발생하는 경우 지하에서 울리는 듯한 이상한 소리나 지면의 진동이 느껴지는 경우 흙냄새나 하수 냄새가 평소보다 강하게 감지되는 경우 맨홀, 배수구, 빗물받이 주변이 기울거나 틈이 벌어지는 현상 인근 건물의 창문, 문틀, 벽면에 갑작스러운 금이 생기거나 틀어짐
이러한 이상 징후가 관찰됐거나 침하가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시민들은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행동 수칙을 따라야 한다.
시민이 따라야 할 ‘지반침하 대응 6대 수칙’
하나, 즉시 현장에서 벗어나기 도로, 인도, 공사장 인근에서 침하 조짐을 감지하면 최소 10~20m 이상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다. 차량 운전 중일 경우, 진동이나 꺼짐이 감지되면 즉시 정차 후 비상등을 켜고 차량을 버리고 대피한다. 둘, 신속하게 신고하기 119(화재ㆍ구조), 112(경찰), 구청·시청 재난안전 부서에 신고한다. 신고 시에는 위치, 관찰된 현상, 주변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도로명주소 표지판이나 CCTV 위치 등을 함께 전달하면 현장 대응이 더 신속해진다. 셋, 주변 사람에게 경고 및 안내
주위에 다른 시민이 있다면, 위험을 알리고 접근하지 않도록 유도한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가 있다면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함께 이동하도록 돕는다. 넷, 현장 기록하기 (가능한 경우) 직접적인 위험이 없다면, 지반침하 징후나 구조물 손상 등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긴다. 이는 사고 원인 규명, 향후 보상, 안전관리 강화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다섯, 차량 통행ㆍ보행자 진입 차단 요청 통제 시설이 없는 경우, 임시로 가방, 옷가지 등으로 위험 지역 표시를 하거나 인근 가게, 경비실, 공사 관계자 등에게 알리고 빠른 조치를 요청한다. 여섯, 상황 공유 및 후속 조치 확인
상황이 정리된 이후, 지자체 또는 관련 부서에 조치 여부와 점검 계획 문의를 통해 장기적 안전까지 확인할 수 있다. 도심 안전, 시민 한 사람의 관찰에서 시작된다 지반침하는 단순한 구조물 붕괴가 아니다. 이는 지하의 상하수도, 전력선, 통신관로, 지하철 공사 등과 복합적으로 얽힌 도시 전체의 안전 문제다. 행정기관의 예방 조치와 정기 점검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시민 한 사람의 빠른 인지와 실천이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먼저 보고, 먼저 알리고, 먼저 피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우리 모두가 도시의 첫 번째 안전 감시자가 되길 바란다.
성동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현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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