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누군가의 생명을 책임지는 응급구조사, 윤리의식ㆍ책임감 필요”최욱진 서정대학교 응급구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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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욱진 서정대학교 응급구조과 교수 ©FPN |
[FPN 유은영 기자] = 응급의료는 사고나 재난, 질병 등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건강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국 대학의 응급구조학과는 응급처치에 관한 과학적 의료 지식과 실무 중심의 기술을 교육하면서 응급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대학 25곳에 응급구조학과가 신설됐다. 지난 2020년 감사원 지적에 따라 입학 증원 정원 등이 풀리면서다. 현재 전국에는 총 60여 곳의 대학에서 응급구조학과를 운영 중이다.
고령화, 1인 가구 증가로 응급의료 수요가 급증할 거란 전망이 쏟아지면서 응급구조사의 역할 또한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이에 <FPN/소방방재신문>은 전국 대학 응급구조학과를 조명하는 릴레이 인터뷰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네 번째 주자는 서정대학교 응급구조과의 최욱진 교수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서정대학교 응급구조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최욱진이다. 1급 응급구조사로 한림대학교의료원 평촌성심병원 응급실과 아주대학교의료원에서 근무했고 응급구조학 석사와 의학 박사를 수료했다.
스무 살, 응급구조학과 1학년 때부터 응급구조과 교수가 꿈이었다. 훌륭한 은사님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지만 응급구조학은 신생 학문이라 응급구조사로서 현장 경험이 있는 교수가 전무한 상황이었다.
응급실이나 수술실, 중환자실 대학병원, 중소병원 등 다양한 환경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현실감 있는 교육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
서정대학교 응급구조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 ▲ 서정대학교 응급구조과의 다양한 실습실 © FPN |
13년 연속 졸업 예정자 기준 응급구조사 1급 국가시험 100% 합격, ’22~’24년 공무원 34명 합격, 소방ㆍ해양경찰 공무원 등 공무원 총 114명을 배출했다. 서울대학교 병원과 고려대학교 병원 등 다수 대학병원과 국가기관에 취업해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다양한 응급상황과 대량 재난재해에서 지휘능력과 신속한 환자의 평가ㆍ처치ㆍ이송ㆍ결과분석ㆍ상황예측 능력을 갖춘 전문응급구조사(Paramedic)를 양성하기 위해 1급 응급구조사와 BLS(Basic Life Support), KALS(Korean Advanced Life Support), KBLS(Korean Basic Life Support) 등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원을 확대하는 중이다.
특히 현장 실무형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응급상황 시뮬레이션과 임상 실습(권역 응급의료센터, 외상센터, 응급의료기관, 소방서) 교육과정을 개발해 현장실습 위주의 교육을 진행한다.
학교 차원에서 응급구조과를 개설한 배경이 궁금하다.
서정대학교 응급구조과 개설 당시 경기 북부의 유일한 응급구조과였고 경기 북부 응급의료인력이 매우 부족해 이를 해결하고자 신설했다. 현재 경기 북부에서 가장 역사와 전통이 있는 응급구조과로 자리매김했다.
서정대학교는 응급구조과 현장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환경 개선뿐 아니라 자격증 취득지원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지역 내 응급의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타 대학 응급구조과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서정대학교 응급구조과는 응급구조사로서 소방이나 병원, 기업체, 연구원 등 다양한 곳에서 경력이 있는 분을 전임교원으로 모신다. 이들은 응급구조사가 진로를 선택할 때 아주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응급구조과 학생들에게 BLS와 KALS, KBLS 등 자격취득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PHTLS와 DBLS, 스킨스쿠버 등의 자격증 취득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학생들이 노력하고 의지만 있다면 자격증 취득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지원한다. 응급구조사 자격취득을 위한 여름방학 합숙ㆍ특강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원하는 학생은 개인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명의 별’과 ‘어울림’이라는 학과 동아리가 있다. 교수가 노력해도 메울 수 없는 학생과 여러 형태의 틈을 수업이 아닌 공간과 시간에서 메워주고 학교생활에 또 다른 보람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응급구조사가 갖춰야 하는 건 생각보다 많아서 답변하기 어렵다. 현장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해 상황 판단력과 침착함이 있어야 하고 스킬을 유지하기 위한 반복훈련이 요구된다. 팀 단위 업무를 하므로 팀워크와 의사소통 능력도 중요하다.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윤리의식과 책임감이다. 응급구조사는 누군가의 생명을 책임지는 일을 하기에 올바른 윤리의식과 그 윤리의식을 지킬 책임감으로 무장하라고 가르친다.
향후 목표나 계획이 궁금하다.
서정대 응급구조과는 전문학사 과정이다. 개인적으로 이른 시일 내에 전공심화 과정을 개설해 전문성을 높이고 싶은 응급구조사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응급구조과 학생들은 학업량이 많다. 누군가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을 선택하는 학생들이기에 당연하지만 학교생활 내내 국가시험의 압박으로 캠퍼스의 낭만을 잃은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전문성을 높이면서도 마음이 따뜻한 응급구조사를 양성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겠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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