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오랜만에 부모님과 자녀, 친척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챙기는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이다. 그러나 즐거운 명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한순간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화재는 가족의 웃음과 행복을 단숨에 앗아가 버릴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화재 가운데 상당수가 주택에서 일어난다. 특히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 원룸과 같은 생활공간에서는 화재 시 대피로가 협소하거나 초기 대응이 늦어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고령자나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위기 상황에서 신속히 대처하기 어려워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하지만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만 제대로 갖추고 있어도 화재 초기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가능하다. 가격도 부담되지 않고 설치도 간단하지만 막상 챙기지 못해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가정이 적지 않다는 점이 안타깝다. 그렇기에 이번 추석에는 가족과 이웃에게 안전을 선물하는 ‘주택용 소방시설 선물하기 캠페인’에 함께 동참해 보시길 권한다.
건강식품이나 과일, 생활용품처럼 흔히 주고받는 선물도 물론 소중하지만 화재로부터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안전의 선물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 소화기 한 대, 감지기 하나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의 생명을 지켜주는 든든한 방패다. 동시에 부모님의 안심과 자녀의 안전, 이웃의 평안을 함께 지켜주는 마음의 표현이다.
이번 추석에 부모님 댁에 소화기를 놓아드리고, 자녀가 사는 원룸에 감지기를 설치해 주며, 홀로 사는 어르신 이웃의 집에 작은 안전장비를 선물한다면, 그것은 물질적인 그 어떤 선물보다도 값지고 의미 있는 나눔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작은 실천이 모이면 우리 사회 전체에 안전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안전 나눔 운동’으로 이어져 모두가 서로를 함께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형성되리라 믿는다. 결국 추석의 참된 의미는 서로를 위하는 마음에 있으며, 가장 큰 효도와 사랑은 가족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주는 일에 있다.
올해 한가위에는 정성과 마음을 담아 준비한 선물 속에 ‘안전’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 소화기와 감지기라는 작은 장치가 우리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고 명절을 더욱 풍요롭고 따뜻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안전을 선물하는 작은 관심이 바로 진정한 풍요로움으로 이어지고 그것이야말로 모두가 함께 웃는 안전한 명절을 만드는 첫걸음일 것이다.
동대문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교 김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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