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소방기술인협회 김기항 신임 회장“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협회는 회원을 위해 존재해야”
소방기술인들의 권익향상을 목적으로 지난 2006년 설립된 한국소방기술인협회는 그간 불합리한 제도 개선 및 소방기술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에 앞장서왔다. 김기항 신임 회장은 협회 발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회원 간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협회의 존립 이유가 회원들인 만큼 회원들과의 소통이 협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또 지금까지 전임 회장들이 수행해왔던 불합리한 제도 개선 및 소방기술 상향평준화를 위한 노력과 동시에 협회의 재정 문제도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2일 김기항 회장을 만나 소방기술인협회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있는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Q. 한국소방기술인협회의 회장으로서 앞으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은? ▶ 회원들을 위한 협회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방기술인들에게 필요한 법령개정의 노력과 소방기술상향평준화를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지금은 안전이 최우선이 되고 있는 시대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 기술인들이 인정받으려면 전문적인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협회에서는 앞으로 소방기술인들이 전문적인 기술력을 갖출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기술초보자를 위한 기술자료 누적과 공개강좌 등도 지속할 예정이다. Q. 올해 10주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간 협회 운영에 있어 어려운 점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 ▶ 모든 것이 어렵고 힘들었다. 경제적인 부분과 운영진의 인력관리, 상호 간의 소통, 기술인들의 처우 등 많은 문제점들이 현재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재정적인 문제로 이는 협회에 소속된 회원들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재정적인 문제는 기술인들에 대한 처우가 지금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인들의 처우가 개선된다면 이는 자연스레 해결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재정적인 문제와 더불어 소통의 부재와 아집의 문제도 꼽을 수 있다. 설계 없는 시공과 감리는 있을 수 없다. 시공 없는 설계와 감리도 마찬가지다. 서로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소방 분야를 자격증에 따라 구분 지어 서로를 이해하지 않으려는 회원들의 태도가 문제의 소지를 만들 수도 있다는 말이다. Q. 앞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노력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해 달라. ▶ 결국은 회원들 간의 원활한 소통이다. 협회는 회원들이 중심이고 회원들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협회의 변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회원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우선 임원진과 운영진을 교체했다. 또 회원들의 편리와 접근성을 위해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하고 협회 앱도 만들었다. 회원들에게 귀 기울이고 보다 필요한 협회로 거듭난다면 그간 쌓여왔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추가로 기술인력 툴의 구성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수계와 가스계, 전기, 통신, 제연 등 각 분야의 최고라 하는 기술인들의 자문과 지원을 통해 전체 회원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Q. 최근 발생한 의정부 화재로 인해 소방분야의 문제점들이 많이 부각되고 있다. 소방 엔지니어로서의 의견이 있다면... ▶ 지난 17일 저녁 의정부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우선 인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기본적으로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서는 매우 크다. 직접 겪은 사례를 들어보자면 공사 현장에서 소방 관련 관공서 직원이 점검을 나와서도 “화재 발생하면 소방 감리 책임인 것 알죠?” 이런 식이다. 같은 소방에서도 이런 식으로 판단하는데 건축 분야 기술자들이나 일반 국민들의 반응은 오죽하겠는가. 심지어는 소방 기술자와 관, 제조업 사이에도 이런 인식은 비일비재하다. 문제 발생의 원인은 다양한 곳에서 비롯되며 안전 분야 역시 다르지 않다. 이번 화재의 경우도 물론 소방에서 잘못 대처한 부분도 있지만, 건축에서 규제를 대폭 완화한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안전 분야의 규제 완화는 수많은 기술적, 학문적 데이터가 뒷받침된 후 적용돼야 한다. 이번 화재 현장에서 완강기 문제도 부각된 것으로 알고 있다. 건축물은 본래 양방향 피난이 최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건축물에 발코니를 설계하도록 하고 완강기와 대피공간을 두게 하는 것은 제도가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양쪽으로 피난에 유효한 정적 구조물만 만들어진다면 이 같은 설비나 기구를 설치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Q. 협회장으로서 각오나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우리 사회는 재난으로부터 안전해야 한다. 다른 외부 영향이 없다면 화재에 대한 안전이 그 중심에 있다. 또 그 중심에는 소방기술인들이 있다. 협회는 앞으로 소방기술인들과 소통하며 그들이 처해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다. 소방기술인들의 권익과 더 나가 국가의 화재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한국소방기술인협회가 될 수 있도록 임기동안 열심히 노력하겠다. 이재홍 기자 hong@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