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조명]국민의 영웅 ‘소방관’… 이제 ‘영웅이’로 불러주세요!국민안전처, 소방태생 이후 첫 대표 캐릭터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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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N 유은영 기자] = 국민의 영웅인 소방관을 모티브로 한 소방 캐릭터 ‘영웅이’가 탄생했다. 우리나라 소방조직의 태생 이후 중앙에서 표준화된 캐릭터를 설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웅이’는 화재, 재난ㆍ재해 등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인간형 캐릭터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대한민국 소방관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방화복과 헬멧, 안전화 등을 착용해 믿음직스럽고 용감한 소방관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간 소방기관을 대표하는 캐릭터는 시ㆍ도별 각기 다르게 운용돼 왔다. 이로 인해 일체감 있는 소방이미지 확립에 어려움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국민안전처는 소방캐릭터를 단일화해 대한민국 소방의 이미지를 통합을 추진해 왔다. 최신 경향을 반영한 표준 캐릭터 개발에 중점을 뒀다.
지난해 1월부터 시ㆍ도 소방본부별 캐릭터 현황과 사용실태 조사를 시작으로 소방 캐릭터 개선ㆍ통합관련 담당자 회의를 2차에 걸쳐 개최하고 국민의 신뢰도와 호감도 향상, 소방공무원의 소속감,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캐릭터를 개발하는데 몰두 했다.
중간보고회에서는 시ㆍ도 소방공무원의 의견을 수렴해 24가지의 캐릭터 디자인 시안 중 3가지를 선정했다. 이 3가지 디자인 시안에 대한 시ㆍ도 선호도 결과 총 30,138명 중 19,770명이 선택한 ‘영웅이’가 최종 캐릭터로 낙점됐다.
소방 캐릭터의 이름 ‘영웅이’는 지난해 11월 캐릭터 명칭 공모와 선호도 조사를 거쳐 선정됐다. 여자 캐릭터는 ‘영이’, 남자 캐릭터는 ‘웅이’로 정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지킴이의 이미지를 심어 국민이 기억하기 쉽고 친근하게 부를 수 있게 했다.
기본형 캐릭터의 큰 눈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언제 어디서나 화재를 예방ㆍ경계, 진압하는 예리하고 민첩한 소방관의 모습을 의미한다.
‘웅이’ 머리 위 파란 물방울은 물의 이미지와 소방관의 신속함을 나타내며 ‘영이’ 머리 위 붉은 물방울은 소방관의 열정과 희생정신을 뜻한다.
두 캐릭터가 허리에 올린 손은 위급 상황에서 구조ㆍ구급활동을 통해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는 소방관의 각오를 뜻한다. 커다란 발은 일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위험요소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소방관의 책임과 의무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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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캐릭터의 디자인은 기본형 5종, 소방상징 로고 조합형 73종, 화재진압 등 응용동작 63종, 감정 등을 그림으로 표현한 이모티콘(그림말) 30종이 있다.
국민안전처는 향후 ‘영웅이’를 각종 교육이나 행사, 영상 홍보물과 포스터, 웹툰, 기념품, 홈페이지, 표지판, 간행물 등에 적극 활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터뷰] “경찰에 ‘포돌이’가 있다면 이제 소방엔 ‘영웅이’가 있습니다”
‘영웅이 아빠’…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 최지현 소방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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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소방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를 만들어 주고 소방공무원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코자 ‘영웅이’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영웅이 아빠’로 불리는 최지현 소방경의 말이다. 최 소방경은 2009년 소방간부후보생 15기로 소방에 입문해 경북 칠곡소방서, 경북소방본부 홍보담당 등을 거친 홍보통이다. 현재는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 생활안전과에서 홍보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다.
“캐릭터는 보통 마스코트라고 하지요. 경찰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포돌이’인데요. 지금까지 소방하면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과거부터도 소방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눠져 있는 소방의 특성상 각 시ㆍ도에서는 각기 다른 캐릭터를 사용해 왔다.
대표적으로 중앙소방본부의 ‘파이어스’와 중앙119구조본부의 ‘행복지킴이’, 서울의 ‘해치’, 강원의 ‘센곰이와 잰곰이’, 대구의 ‘다키’, 인천의 ‘돌보미’, 경기의 ‘믿음이’ 등이 있다. 하지만 이 캐릭터를 실제 활용하고 있는 시ㆍ도는 손에 꼽힐 정도다.
최지현 소방경이 캐릭터를 개발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캐릭터조차도 단합되지 않고 분리된 모습으로 국민에게 비춰진다면 ‘소방’에 발전이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방의 이미지를 통합해 ‘전국의 소방은 하나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캐릭터 개발 일을 시작하게 됐죠”
캐릭터 단일화를 추진할 당시 반대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시ㆍ도별 캐릭터 통합은 소방의 국가직 전환 이후에 추진돼야 한다. 만약 국민안전처에서 캐릭터를 만든다 하더라도 그것이 시ㆍ도의 고유한 소방캐릭터를 대체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 담당은 “캐릭터 통합이라는 것은 새매가 우리의 상징이고 주황색 복장이 우리의 몸이라면 캐릭터는 우리 소방을 나타내는 얼굴”이라며 “캐릭터가 시ㆍ도별로 달라야 한다면 소방복장도, 마크도, 규정도 모두 다르게 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문을 가졌다.
또 “대한민국 소방이라는 큰 대의를 위해 낡은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은 취하는 송구영신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2004년 의무소방으로 처음 소방에 발을 내딛은 그는 소방 이미지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 홍보담당을 맡고 있는 지금 소방홍보를 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이다.
“화재뿐 아니라 수많은 재해,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모든 소방력을 동원하고 있지만 사실 이게 소방 혼자만의 힘으로는 효과적인 대처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죠”
최지현 소방경이 소방홍보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소방홍보를 통해 국민들에게 소방안전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게 하고 안전의식을 함양해 예방이나 대응능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는 “예를 들어 ‘아파트 화재대피를 위해 경량칸막이가 있다’는 것을 홍보하지 않으면 일반 국민은 모를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이 소방안전에 대해 모르는 것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국민이 소방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 주는 게 소방홍보가 나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소방 이미지를 떠올릴 때 많은 국민이 연민과 동정의 눈길을 보내는 것이 사실이다. 고마운 사람, 불쌍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여전히 조직 내에서 홍보 업무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소방홍보가 활성화돼 우리 업무가 부각되고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면 소방을 홍보하는 담당자들의 존재 이유가 극명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오랜 시간 홍보담당을 맡고 있다 보니 홍보담당들의 애로사항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최지현 소방경.
그는 “홍보에 있어 언론보도의 역할도 중요한데 언론보도는 스피드가 생명인 만큼 현장 활동 부서에서는 출동 이후 빠른 시간 안에 영상, 사진들을 확보해 홍보부서의 홍보자료에 활용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전국 관서 홍보담당자를 대변하기도 했다.
9년 차 소방관인 그는 전국에 있는 많은 소방공무원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다. “우리는 국민이 연민과 동정의 눈으로 바라봐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늠름하고 당당한 소방관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우리가 아니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줄 사람은 없다는 마인드로 듬직한 모습을 지켜 나가줬으면 합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