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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소방 발전 위한 열정 빛났다’ 서울소방의 특별한 세미나

실화재ㆍ응급처치 분야 발전 방안 모색… 베테랑 소방관들 한자리
진압ㆍ구급분야 다채로운 발표 줄이어 ‘현장 소방관 뜨거운 관심’

최영 기자 | 입력 : 2019/12/02 [09:45]

‘진통 없는 발전은 없다’는 말처럼 전진을 위해서는 답습한 과오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는 비단 특정 조직만의 얘기가 아니다. 사소한 일부터 중대한 일까지 모든 게 현실적인 문제를 알아야만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을 내릴 수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조직 내에서도 산적한 문제를 해소하고 발전을 이뤄내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10월 30일과 11월 5일 서울소방학교가 주최한 ‘2019 국제 학술세미나’와 ‘2019 현장응급처치 세미나’는 소방 발전을 바라는 현장 소방공무원의 고민과 열정을 볼 수 있었던 특별한 세미나로 평가받으며 막을 내렸다.
실화재 훈련 시스템의 발전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세미나에는 15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우리나라 구급대원의 역량강화를 위해 ‘현장에 반( )하다’란 주제로 열린 응급처치 세미나에는 300여 명이 넘는 소방공무원이 함께했다.
전국의 베테랑 소방공무원이 모인 이 두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선 현장 소방공무원들은 밖에선 잘 알지 못하는 소방조직 내부의 애로점과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또 현장에서 보고, 겪고, 느낀 그대로의 생생한 경험과 지식을 전달했다. 두 세미나 현장에서 실화재 훈련장과 구급 분야 발전을 위해 공개된 현실 등 눈에 띄는 내용을 집중 조명한다.


 

“교관 부족에 장비도 부족”… 갈 길 먼 소방 실화재 훈련
서울소방학교 세미나서 실화재 훈련 현실에 한숨 쉰 소방관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소방관이 불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불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불을 제대로 경험한 소방관과 그렇지 못한 소방관의 차이는 크다. 경험 없는 현장 활동은 실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재와 가장 유사한 경험을 쌓기 위해 소방에서는 실화재를 구현하는 훈련 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이를 CFBT(Compartment Fire Behavior Training)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도 약 5년 전부터 이런 실화재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를 제대로 운영할 교관이 부족하고 교육생들은 장비조차 없어 돌려 쓰길 반복한다. 소방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훈련시설을 갖추는 것 못지않게 교관 확충과 장비 기준 등을 시급히 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소방학교(학교장 이일)가 실화재 훈련장을 주제로 연 ‘2019 국제 학술 세미나’에서 우리나라 실화재 훈련 시스템 운영에 적잖은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도 소방학교 교관들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실화재 시스템이 점진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 이준희 용인소방서 구조대(전 경기소방학교 교관)  © 최영 기자

 

2016년부터 국내 소방학교 중 가장 발 빠르게 실화재 훈련시설을 운영해 온 경기도소방학교의 운영사례를 발표한 이준희 전 경기소방학교 교관은 “실화재 훈련에서는 단란주점이나 모텔, 고시원, 노래방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연출한다”며 “이는 교육생들이 실제 현장 투입 전 경험하는 신세계이자 큰 영광으로 인식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이 중요한 실화재 훈련을 위한 환경은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교관은 “플래시오버 교육은 보통 외국에서 오전에 이론 교육을 하고 오후 실습을 하면 끝나지만 (경기도소방학교는) 오전 첫 교육을 시작으로 오후 내내 50명이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NFPA(미국 방화협회, National Fire Protection Association)에서는 실물화재 훈련을 할 때 이상적인 교육생과 교관의 비율을 5:1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의 경우 교육생 50명을 교관 1명이 담당하는 상황이다. 소방인력 확충에 따라 늘어나는 교육생 탓에 현실은 더 열악해 지고 있다.


이 전 교관은 “실화재 복장을 착용하고 훈련시설에 들어가면 사실상 밖에 있는 교육생은 방치된다”며 “사고가 안 났으니 다행이지 만약 사고가 나면 이슈가 됐을 것”이라고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교육생에게 제공되는 열악한 장비의 현실도 토로했다. 이 교관은 “실화재 훈련장의 내부가 어둡기 때문에 랜턴을 켜야 하지만 교육생의 인원만큼 랜턴을 줄 수 있는 여력도 안 된다”며 “배터리도 금방 닳기 때문에 4명이 들어갈 때 랜턴은 두 개 정도 주고 무전기는 한 개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생들이 착용하는 장비의 열악함도 심각한 수준이다. 그는 “임용이 안 된 교육생이기에 개인장비가 지급되지 못하고 제공되는 장비도 부족하다 보니 일선에서 불용하려고 하는 방화복을 가져다 교육을 해 무릎에 구멍이 나도 화상을 안 입는다고 하고 들여보낸다”며 “(공기호흡기)면체를 물티슈로 닦아 다음 사람이 쓴다. 이게 무슨 교육인가. 교관으로서 너무 창피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훈련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실화재 훈련을 위해서는 목재나 LPG 등의 연료가 필요하다. 연간 필요한 이 연료비만 해도 6천만원이 넘는다. 이 교관은 “처음에는 장비를 잘 사용했지만 LPG 배관이 바깥으로 노출돼 있는 등 배관 자체가 깔끔하게 구성되지 못하다 보니 해가 거듭될수록 문제가 발생했다”며 “외국 시설이다 보니 즉각적인 수리가 안 돼 2016년과 2017년은 A/S 때문에 다른 교육으로 전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고가의 수리비 때문에 예산 편성이 어려워지자 국내 기술로 고쳐보려는 시도도 있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해 결국 훈련을 폐지했다. 이 교관은 “롤오버 현상을 한번 구동하면 쉬는 타임이 주어져야 작동을 하는데 우리는 기계가 버틸 수 있는 최대한도까지 돌리다 보니 결국 멈춰버린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플래시오버 훈련장의 경우 원래 양쪽에 4명씩이 들어가 의자에 앉아 8명을 교육하는 건데 의자를 떼어내 교관 2명을 포함해 16명까지도 들어간다”며 “많은 인원 때문에 교관이 맨 앞에서 화재 현상을 보여주다가 발등에 조그맣게 화상을 입기도 했다”고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사계절 내내 구동하는 실화재 훈련장은 끊임없이 이어진 훈련으로 산화되고 구멍이 나기 일쑤였고 땜질이나 테이프를 칠해도 망가지는 것을 반복했다. 이 교관은 “나중에는 국내 업체를 통해 절반 가격으로 똑같은 훈련시설을 만들어도 봤지만 이상하게도 동일한 훈련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화재 훈련을 위해 필요한 수원 공급에도 많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 교관 설명에 따르면 경기도는 소방차에서 물을 공급해줄 수 없을 만큼 많은 교육생이 훈련을 받는다. 게다가 용인 끝자락에 위치해 물 공급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교관은 “소화전을 많이 틀면 식당에서 밥을 못 해 점심을 못 먹기 때문에 결국 소화전을 닫게 된다. 전날 미리 물을 받아 놓는 일도 교관의 몫이다”며 “구멍 난 방화복과 망가진 장비를 교관이 펜치로 정비해 교육을 진행하는 게 현실이지만 사실 교관은 이런 것 말고도 할 게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장 인력 확충에 따라 교육생 수가 늘다 보니 장비 세척이나 적재 공간도 부족해 교육생들이 때가 묻어 오염된 방화복을 내무실로 갖고 들어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준희 교관은 “실화재 훈련의 중요성은 너무나 크지만 실제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것들이 그 뒤에 너무도 많다”며 “많은 분들이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화재 훈련을 맡고 있는 김준경 교관도 우리나라 훈련시설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쏟아냈다. 김준경 교관은 “서울의 화재 교관 인력은 3명으로 한 기수에 170명이 훈련을 받으면 28:1, 30:1 비율로 진행된다”며 “우리나라 소방훈련 교관의 보충과 교관을 케어할 수 있는 보건안전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 교관은 “소방학교는 소방장비 보유기준의 음영지역이어서 얼마만큼을 보유해야 하고 장비의 노후율을 산정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관창이 없어 일선 소방서에서 빌려 쓰거나 현장에서 사용하던 불용장비를 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어떤 장비가 학교에서 필요한지 등 기준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네덜란드 실화재 훈련장의 운영 사례’를 발표한 Johan Luiiks(Offmain사)  © 최영 기자

 

▲ ‘스웨덴 실화재 훈련장의 운영 사례’를 발표한 Lars Lundmark(skyskol사)  © 최영 기자

 

▲ ‘서울소방학교의 실화재 훈련장 Agenda’를 발표한 김준경 서울소방학교 전임교수팀   © 최영 기자

 

▲ ‘실화재 훈련에 수반되는 보건안전상의 이슈’를 발표한 이지우 강동소방서 천호119안전센터  © 최영 기자

 

▲ ‘VT 기반의 실화재 훈련 보완책’를 발표한 유기운 소방과학연구센터 연구원   © 최영 기자

 

▲ ‘실화재 훈련장에 요구되는 PPE의 글로벌 표준’을 발표한 이진규 PBI 프로덕트사 아시아담당 대표  © 최영 기자


한편 이날 세미나는 이준희 전 경기소방학교 교관의 국내 실화재 훈련장의 운영 사례 발표에 이어 ▲네덜란드 실화재 훈련장의 운영 사례(Johan Luiiks, Offmain사) ▲스웨덴 실화재 훈련장의 운영 사례(Lars Lundmark, skyskol사) ▲서울소방학교의 실화재 훈련장 Agenda(김준경 서울소방학교 전임교수팀) ▲실화재 훈련에 수반되는 보건안전상의 이슈(이지우 강동소방서 천호119안전센터) ▲VT 기반의 실화재 훈련 보완책(유기운 소방과학연구센터 연구원) ▲실화재 훈련장에 요구되는 PPE의 글로벌 표준(이진규 PBI 프로덕트사 아시아담당 대표)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일 서울소방학교장은 격려사에서 “과거에는 실제 화재 현장과 가까운 시설을 만들어 체험할 만한 방법이 없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실화재 훈련을 통해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늘 이 자리가 우리에게 좋은 정보와 지식을 줄 수 있는 자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중증외상환자 위한 구급 교육 시스템 바껴야”
‘현장에 반( )하다’ 주제로 열린 구급 축제, 전국 베테랑 한자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같은 구급차를 타고 나가는 팀 단위의 교육 훈련이다”


중증외상환자의 소생률을 높이기 위한 시급한 과제는 교육 시스템 정립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양진철 대전 유성소방서 소방장은 11월 5일 서울소방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소방 구급세미나에서 “각종 통계를 보면서 느낀 것은 거짓말을 하지 말자였다”며 “현장과 소방청 모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 양진철 대전 유성소방서 구급대원     ©최영 기자

 

양 소방장 설명에 따르면 사망의 외인에 의한 사망률은 전체 사망원인의 9.5%를 차지하며 자살이 24.3명, 운수사고 9.8명, 추락사고 5.2명 순이다. 중증외상환자의 응급실 내원 수단 중 45.3%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지만 1차 의료기관으로 잘못 이송돼 재이송되는 경우를 포함하면 98% 정도가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양 소방장은 먼저 “119구급대에 이송된 중증외상환자 1만3617명 중 교통사고가 58.9%, 사고부상이 32.3%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런 중증외상환자에 대해 구급대원은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가”라며 운을 뗐다.


그는 “우리는 중증외상환자의 필드 트리아지 프로토콜이라는 것으로 생리학적 기준과 해부학적 기준 등에 따라 중증외상환자를 분류하고 적절한 평가와 처치를 시행해야 한다”며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한 후 이 활동은 구급활동일지에 기록돼 품질관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구급 품질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양 소방위는 “우리의 품질관리 지표는 40점이 만점인데 품질관리 담당자들은 40이 안되면 맞춰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이에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며 “그렇다 보니 소방에는 원 데이터가 없어 과거와 비교가 안 되고 명확한 데이터 역시 얻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1등부터 몇 등까지 줄을 세우는 소방청도 문제가 있다”며 “실제로는 시행하지 않으면서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증외상환자의 이송병원 선정에서도 거짓 기록은 문제를 낳고 있다. 그는 “통계를 보면 지역응급의료센터 이상 수준의 지정병원으로 이송한 환자 수가 굉장히 낮게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지침에서는 무조건 중증외상환자로 의심이 되면 지역응급의료센터로 가라고 권고하고 그게 어려울 땐 직접 의료지도를 통해 처치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을 하라고 하지만 여기서 외상성 심정지 환자는 제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공문이 내려온 배경은 모 소방본부에서 바이털 체크를 해서 호흡수가 빠른 환자를 적절하지 않은 병원으로 이송하고 그걸 거짓말로 체크했다”며 “구급일지에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우리나라 중증외상환자 처치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교육시스템이라는 지적도 내놨다. 그는 “우리는 임상경력이 있는 사람은 처치를 잘하고 경력이 없으면 아예 처치를 못 할 것이라는 케케묵은 논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학과 특채를 뽑지 않겠다는 중앙소방학교도 문제”라며 “이는 소방이라는 조직에서 새로 들어오는 신규 직원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못 해 적절한 처치 능력을 쌓지 못하게 만드는 문제이기에 처치를 시행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만드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양 소방장에 따르면 직접의료지도에도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그는 “우리가 Advanced airway, IV assessment, 수액 처치 등을 해야 하는 시점에는 의료지도를 받아 환자처치를 시행해야 하고 팀워크와 처치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구급대원의 의사결정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적절한 수준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구급서비스 통계에서 제시하는 시사점도 설명했다. 양 소방장은 “2017년 통계를 보면 관련 교육이 1038회인데 거의 시뮬레이션 관련 교육으로 이뤄졌다”며 “심혈과 및 뇌혈관 질환 교육은 1732회, 호흡기계응급질환 교육이 1023회로 정작 많은 교육이 이뤄져야 할 외상평가 및 전문 외상처치술 교육은 418회에 불과하고 교육 실적도 낮은 데다가 더더욱 시뮬레이션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전의 경우 4년 동안 외상교육을 받은 사례는 4건, 4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대부분 서울과 경기에서 이뤄진 교육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는 교육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국내 운영 교육 중 하나는 PHTLS(Prehospital trauma life support)다. 6시간의 이론교육과 10시간의 시뮬레이션 교육으로 진행되며 강사와 교육생 비율은 1:5로 이뤄진다. 일부 소방학교와 소방교육기관 등이 지정을 받아 운영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양진철 소방장은 “이 교육을 받은 분들이 많겠지만 교육받기조차 쉽지 않다”며 “일단 신청부터 시작해 비싼 금액을 내야 한다. 중요한 건 팀별로 들어갈 수 없고 1급 응급구조사 업무범위 제한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의료시설을 봐야만 할 수 있는 처치들이 있는데도 이런 것들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는다”며 “과거 이 교육을 받고 ‘아, 현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구나’라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들었던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서울소방학교에서 운영하는 ‘현장외상소생술’ 교육의 경우 실제 사례를 녹여내 만든 존경스러운 프로그램이지만 여기에도 문제점이 있다”며 “의료지도에 대한 부분이 많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과 외상 처치는 팀원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도 팀 단위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Pre-KTAT(Prehospital Korean trauma assessment amd treatment) 역시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그는 “여기에는 GCS를 하나의 과목으로 했고 Airway management, 그리고 각각의 환자에 대한 시뮬레이션 처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직접의료지도를 다루지 않고 있다”며 “각 시ㆍ도에서 한 명씩밖에 들어가지 못해 팀 워크에 대한 부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팀원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외상처치이기에 이렇게 해서 과연 발전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 우린 구급대원의 업무 범위 확대를 얘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하고 기본적인 처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구급대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양진철 소방장은 현재 의료지도와 직접의료지도, 팀 단위 훈련이 가능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지역 응급구조학과와 연계한 과정을 준비 중이고 실제 차를 타고 나가는 팀 단위의 교육을 할 예정”이라며 “구급대원이 처치 가능 여부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 주기 위해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 한철희 서울 용산소방서 구급대원     ©최영 기자

▲ 함준민 서울 서대문소방서 구급대원     ©최영 기자

▲ 반명준 경남소방본부 소방교육훈련장 교관     ©최영 기자

▲ 황대희 서울 구로소방서 구급대원     ©최영 기자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SMR, 그것이 알고 싶다(한철희 서울 용산소방서 구급대원) ▲환자는 20명 구급차는 3대 어떻게 살릴 것인가(함준민 서울 서대문소방서 구급대원) ▲Human vs Mechanical(반명준 경남소방교육훈련장 교관) ▲나는 구급대원입니다(황대희 서울 구로소방서 구급대)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또 세미나 현장에는 ▲The effect Cardiac arrest Simulation using mechanical CPR device on chest compression quality of paramedics in pre-hospital(안지원 강원소방학교) ▲Feedback 장치를 이용한 교육 전 평가가 일반 심폐소생술에 교육에 미치는 영향(전성만ㆍ신동민ㆍ양현모 한국교통대학교 응급구조학과) ▲뇌졸중 의심환자의 응급실 도착지연 원인 분석(이남진 대전 서부소방서ㆍ문준동 공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심정지 환자에서 119구급대원의 전문기도유지술 시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서아람 서울 중부소방서) ▲중증외상환자의 병원전 처치와 현장 체류시간의 관계(양진철 대전 유성소방서ㆍ문준동 공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미국심장협회 기본소생술 재교육을 받기 전, 후의 수행 능력의 변화 분석(김서윤ㆍ신동민 한국교통대학교 대학원ㆍ김현정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ㆍ감명환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등 다양한 연구논문 포스터가 전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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