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나의 영웅”… 완도 냉동창고 순직 소방관 눈물의 영결식고 박승원 소방경ㆍ노태영 소방교, 유족 등 400명 배웅 속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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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완도군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화재로 순직한 고 박승원 소방경과 노태영 소방교의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 전남소방본부 제공 |
[FPN 최누리 기자] = 지난 12일 완도 냉동창고 화재현장에서 진압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고 박승원 소방경과 노태영 소방교의 영결식이 14일 전라남도청장으로 엄수됐다.
운구 행렬과 함께 시작한 이날 영결식은 묵념과 약력 보고, 1계급 특진ㆍ훈장 추서, 조전 낭독, 영결사, 추도사, 헌화ㆍ분향 등의 순으로 치러졌다. 이들의 마지막 배웅 길에는 유가족과 동료 등 400여 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조전을 보내 유가족을 위로하고 고 박승원 소방경과 노태영 소방교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전남도는 1계급 특진을 내렸다.
김승룡 소방청장이 대독한 조전에서 이 대통령은 “고 박승원 소방경은 지난 20년간 수많은 재난현장을 누빈 베테랑 소방관이었다. 오직 생명을 지키겠다는 투철한 사명감을 품고 거센 화마 속으로 달려갔다”며 “자상한 남편이자 든든한 아버지를 떠나보낸 유가족과 동료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고 노태영 소방교에 대해선 “장래가 촉망되던 젊은 소방관을 잃은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 생명을 구하기 위해 뜨거운 불길 속으로 뛰어든 고인의 헌신과 사명감이 오늘의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든 밑거름이 됐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 ▲ 전남 완도군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고 박승원 소방경과 노태영 소방교의 영결식에서 소방관들이 운구하고 있다. © 소방청 제공 |
장례위원장을 맡은 황기연 전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영결사를 통해 “두 분이 도민들의 간절한 부름에 기꺼이 응답하셨던 것처럼 전남도 역시 소방관의 안전과 행복, 생명을 지키는 일에 온 힘을 쏟겠다”며 “인력과 장비, 처우를 더욱 빈틈없이 챙기고 첨단기술을 도입해 대원들이 보다 안전한 구조 활동에 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고 박승원 소방경과 노태영 소방교와 함께 근무했던 임동현 완도소방서 소방장, 임준혁 해남소방서 소방사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박 소방경과 동고동락해온 임동현 소방장은 “고인은 출동 벨소리가 울리면 망설임 없이 장비를 챙기고 가장 앞에서 상황을 마주하는 소방관이었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동료를 먼저 챙기던 따뜻한 마음은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깊이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를 믿고 의지했던 동료를 이렇게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당신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켜낸 진정한 소방관이다. 보여준 용기와 책임, 말없이 전해주던 따뜻한 마음을 우리는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노 소방교의 동료인 임 소방사는 조사를 읽다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다치지 말고 오래오래 같이 근무하자’던 그 평범한 약속 하나 지키지 못한 이 못난 동생을 용서해 달라”며 “형이 사랑했던 소방관의 사명은 이제 남겨진 우리가 짊어지겠다. 우리 가슴 속에 살아있는 ‘소방사 노태영’의 이름은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 ▲ 전남 완도군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화재로 순직한 고 박승원 소방경과 노태영 소방교의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 전남소방본부 제공 |
유족 대표로 나선 박 소방경의 아들은 “아버지는 나의 영웅이자 정말 멋진 남자”라며 “앞으로 못 볼 것을 생각하니 앞길이 막막하다. 아버지가 말한 멋진 가장이자 무슨 일이든 해내는 가장이 되겠다”고 흐느꼈다.
영결식을 마친 뒤 고 박승원 소방경과 노태영 소방교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 안장됐다.
한편 고 박승원 소방경과 노태영 소방교는 지난 12일 전남 완도군 군외면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 화재현장에 진압 중 순직했다. 이들은 진화 마무리를 위해 내부로 뛰어들었지만 갑자기 불길이 거세지면서 내부에 고립됐고 끝내 탈출하지 못했다. 결국 박 소방경은 오전 10시 2분, 노 소방교는 오전 11시 23분께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