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이현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는 말이 있다. 가윗날, 즉 추석은 우리나라에서 일 년 중 가장 큰 명절의 하나로 오곡백과가 익는 계절인 만큼 모든 게 풍성하다.

우리는 추석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나 이웃에게 전할 선물을 준비한다.

하지만 매번 ‘무슨 선물을 사야 좋아하실까?’,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만족할만한 특별한 선물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 빠진다. 이런 질문의 해답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추천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주택에 불이 났을 경우 초기에 화재진압이 가능한 소화기와 화재를 감지하고 경보를 울리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말한다. 인터넷, 대형마트, 인근 소방기구 판매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2017년 2월부터 단독주택ㆍ아파트를 제외한 공동주택에 설치가 의무화됐다.

최근 5년간 강릉시에서 발생한 화재를 살펴보면 주택 화재의 비율은 22%인 반면에 사망자의 비율은 60%, 부상자는 44.7%에 달했다. 모두가 잠든 야심한 밤, 혼자 사는 주택에서 불이 나면 누가 깨워줄까? 하루라도 빨리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강릉에서도 주택용 소방시설을 활용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한 사례가 있다. 사천면 성연로 일대에서 발생한 농막 화재를 사천면의용소방대원들이 목격하고 소화기로 초기 진화하며 피해를 최소화했다.

또 작년 여름에는 사천면 소재 한 건물에서 심야 전기 판넬 사용으로 화재가 발생했지만 지나가던 마을 이장이 검은 연기를 목격하고 소화기 2대를 이용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막았다.

초기 화재에서 소화기 1대는 소방 펌프차량 1대와 맞먹는 위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초기 화재에서 소화기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강릉소방서에서는 화재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을 추진하고 소방관서 원거리 지역 등에 화재없는 안전마을을 조성해 주택 화재 피해 저감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 일반 가정에서 주택용 소방시설을 구입ㆍ설치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캠페인도 전개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이 법제화가 된 후 적극적인 홍보로 소화기를 보유하고 있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주택용 소방시설이 무엇인지, 소화기를 어떻게 쓰는지조차 모르는 분이 많다.

이번 추석을 기회 삼아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나 이웃에게 ‘안전’을 선물하고 ‘안심’을 담아오는 건 어떨까?

강릉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이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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