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소방공무원… 수면심리치료 절실소방공무원 절반 이상 앓는 불면증, 수면 치료 후 28.8%P 감소
[FPN 유은영 기자] =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수면심리치료를 시행하면 불면증과 우울증이 획기적으로 감소하는 결과가 나왔다.
기존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국내 소방공무원의 85.6%가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이중 57.3%는 불면증, 69.2%는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유병률도 최대 37%로 알려져 있다.
정석훈ㆍ서수연 교수팀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수면장애와 우울증 등을 경험한 39명의 경기ㆍ대전지역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수면심리치료 프로그램(FIT-IN)을 개발해 적용했다. 그 결과 치료 전 불면증이 있던 소방공무원 수가 53.7%에서 15.4%로 감소했다.
또 수면이나 우울증 관련 개별검사 수치 역시 수면심리치료 전후 대비 불면증 28.8%P, 우울증 30.9%P, PTSD의 특징인 악몽을 꾸는 경우도 37.4%P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불면증 등 수면문제 개선이 소방공무원의 우울증이나 PTSD 등 다른 정신적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입증한 셈이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프로그램은 불면증을 위한 인지행동치료(CBTI)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CBTI는 수면제 없이 수면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미국에서 1972년 개발한 심리치료 방법이다. 현재 미국수면학회에서 수면제 사용 전 불면증 치료를 위한 1차 치료 방안으로 권장하고 있다.
특히 수면에 대한 잘못된 습관과 생각을 바꿔줘 수면개선 효과를 보도록 하는 심리치료로 소방공무원뿐 아니라 스트레스 고위험군인 수험생이나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진은 CBTI를 활용해 집단상담 2회와 일대일 전화상담 1회 등 총 3회기로 구성된 소방공무원 맞춤형 프로그램 FIT-IN을 개발했다. 이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최초의 수면심리치료 프로그램이다. 불면증이나 악몽 개선을 통해 소방공무원의 업무능률 향상과 삶의 질 증진을 목표로 한다.
정석훈 교수는 “잦은 외상사건 노출과 교대근무로 고강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소방공무원의 수면을 개선하는 게 정신건강 증진에도 효과가 있다는 걸 이번 연구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서수연 교수는 “소방공무원의 수면문제를 방치하면 정신적 건강뿐 아니라 신체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면서 “이번에 개발된 소방공무원 맞춤 수면심리치료가 현장에 널리 보급돼 보다 많은 소방공무원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 연구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해외학술지 ‘국제 환경연구 및 공공건강 잡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신 호에 게재되기도 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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