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환자를 ‘사례’ 아닌 ‘사람’으로 바라보는 응급구조사 되길”김아정 대구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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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아정 대구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교수 © FPN |
[FPN 유은영 기자] = 응급의료는 사고나 재난, 질병 등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건강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국 대학의 응급구조학과는 응급처치에 관한 과학적 의료 지식과 실무 중심의 기술을 교육하면서 응급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감사원 지적에 따라 입학 증원 정원 등이 풀리면서 현재 전국에는 총 80여 곳의 대학에서 응급구조학과를 운영 중이다.
고령화, 1인 가구 등에 따라 응급의료의 수요가 급증할 거란 전망이 쏟아지면서 응급구조사의 역할 또한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이에 <FPN/소방방재신문>은 전국 대학 응급구조학과를 조명하는 릴레이 인터뷰를 이어 가고 있다. 아홉 번째 주자는 대구대학교 응급구조학과의 김아정 교수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대구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김아정 교수다. 응급구조를 기반으로 응급의료체계와 손상 예방, 안전 분야의 교육과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교수로 임용되기 전에는 아주대학교의료원 권역응급센터에서 응급구조사로 근무하고 지역사회안전증진연구센터에서 연구원을 거쳐 연구팀장으로 활동하며 현장 경험과 연구 역량을 쌓았다.
또 여러 공공ㆍ전문위원회 활동을 통해 응급의료와 안전이 실제 제도와 지역사회 안에서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꾸준히 고민해 왔다.
개인적으로 응급구조학은 단순한 기술 교육에 머무는 분야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함께 지키는 실천적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학생 교육과 연구에 임하고 있다.
대구대학교 응급구조학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우리 과는 2024년 3월에 신설됐다. 지난해 3월에는 모집정원이 기존 30명에서 55명으로 늘어났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성장 기반을 갖춘 학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응급 처치에 관한 근거기반의 의료지식과 실무 중심 술기를 바탕으로 응급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뮬레이션 중심의 응급대응 교육과 융복합 교육과정, 문제해결 중심의 교육, 1:1 지도교수 상담제를 통한 학생 맞춤형 지도가 학과의 핵심 방향이다. 응급환자 대응에만 머무르지 않고 재난관리까지 함께 다루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학교 차원에서 응급구조학과를 개설한 배경이 궁금하다.
현대사회는 각종 사고와 재난, 응급상황이 일상 가까이에 놓여 있는 시대다. 그만큼 신속한 응급 처치와 적절한 이송, 이를 수행할 전문인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대구대학교는 이런 사회적 요구를 인식하고 변화하는 보건의료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응급구조학과를 신설했다. 결국 사회 변화에 따라 응급구조사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학과 개설의 핵심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늘날에는 병원 내를 포함해 사고현장과 지역사회, 재난 대응, 이송 단계가 하나의 체계로 연결될 때 비로소 응급의료의 역할이 온전히 작동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현장형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대학 교육의 의미는 더 커지고 있다. 대구대학교는 이런 흐름을 빠르게 읽고 준비해 온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타 대학 응급구조학과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 ▲ 대구대학교 응급구조학과 학생들과 실습실 모습 © FPN |
크게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다. 첫째, 제도적 기준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이를 실제 현장 역량 중심의 교육으로 연결하려는 점이 특징이다.
응급구조사 교육은 일정한 공통 기준 위에서 운영되지만 그 기준을 어떤 교육 철학과 방식으로 구현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성장 경험은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 과는 실습과 시뮬레이션, 현장 대응 역량을 중시하는 방향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둘째, 응급 처치 기술 자체에만 머무르지 않고 응급환자 평가와 재난 대응, 지역사회 안전과 같은 보다 넓은 맥락에서 응급의료를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응급구조사 교육은 개별 술기 습득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시야를 함께 길러야 한다. 우리 과는 이런 점을 반영해 응급의료를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교육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셋째, 학생 개개인의 성장 과정에 관심을 두고 이를 교육과 지도에 연결하려는 시도가 강점이다. 응급구조사 양성 교육은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이해하고 전문직업인으로서의 태도를 형성해 가는 과정까지 함께 지원할 필요가 있다.
대구대학교와 우리 과는 학생 맞춤형 지도와 재학생의 고민을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생 성장을 위한 밀도 있고 실질적인 지원 기반을 갖추고 있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현장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일이다. 응급구조사는 정확한 판단과 침착함, 환자를 대하는 태도, 책임감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세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는 정확한 판단이다. 응급현장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내리는 판단이 환자의 예후를 바꿀 수 있어 단순한 술기를 외우는 게 아니라 왜 그런 처치가 필요한지 이해하는 훈련이 중요하다.
둘째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다. 응급구조사는 가장 긴박한 순간에 환자와 보호자를 만나는 직업인 만큼 환자를 ‘사례’가 아니라 ‘사람’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는 현장성과 책임감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팀 기반의 업무 수행이 잦고 작은 실수도 크게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부터 기본을 지키고 협력하며 자신의 역할에 책임을 다하는 태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향후 목표나 계획이 궁금하다.
앞으로의 목표는 두 가지다. 하나는 대구대학교 응급구조학과를 지역과 현장이 먼저 찾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신설 학과지만 교육의 완성도와 현장 연계성을 빠르게 높여 학생과 학부모, 기관이 모두 신뢰할 수 있는 학과로 성장시키고 싶다. 학과 신설 이후 정원 증원을 이뤘다는 점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판단된다.
또 다른 목표는 교육과 연구, 지역사회 기여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응급구조학이 지역사회의 안전 수준을 실제로 높이는 학문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학생 교육은 물론 응급의료체계와 손상 예방, 안전 분야 연구,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까지 함께 확장해 나가고 싶다.
학생들이 졸업할 때 자격증만 가진 인재가 아니라 현장과 사회를 이해하는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해 있길 희망한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