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조명] 소방공무원 복제개선 2년만에 또다시 추진오렌지색 기동복 신설 … 청, 실추된 대외 이미지 회복에 초점
소방공무원들의 제복 품위를 높이고 119의 대외 이미지 향상을 위해 소방복제 규칙에 오렌지 색상의 기동복이 신설된다. 또 현재 소방공무원들이 착용하고 있는 활동복 조끼와 근무복 조끼는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개선이 추진된다. 소방방재청은 지난 24일 조달청 등록 10개 업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마중물터에서 소방복제 개선 제조사 설명회를 개최하고 소방복제 개선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을 밝혔다. 소방방재청은 이미 지난 2010년 일체감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국민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보다 나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대대적인 복제 개선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복제 개선을 위해 1억 2천여만원의 예산을 연구용역비로 지출하기도 했으며 지급기준을 변경하는 등 직원 사기 진작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막상 개선된 복제를 지급받은 소방공무원들은 활동성만을 강조한 복제가 오히려 소방공무원들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있다며 불평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두세번 세탁만으로 변색되고 쉽게 늘어져 버리는 복제는 심지어 잘못된 소재를 선택해 예산만 낭비 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도 불어오게 했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기존 활동복과 별도로 기동복을 새롭게 신설해 실추된 119의 대외적 이미지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일선 소방공무원들의 의견을 복제 개선에 적극 반영하고 양질의 복제 생산을 위해 관련 업계와도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소재 논란은 여전 … 안전 VS 기능
지난 2010년 복제 개선 당시에도 활동복의 소재를 놓고 유사한 논란이 야기된 바 있다. 현재 소방공무원들에게 지급되고 있는 활동복의 경우 폴리 계열의 섬유가 소재로 사용된다. 폴리 계열의 섬유는 열에 굉장히 취약하다. 때문에 매일같이 화재와 전쟁을 치루는 소방공무원들의 복제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대다수 관련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공무원의 업무 특성상 활동성이 강조되고 있는 업무 역시 적지 않기 때문에 땀흡습력 및 통풍성 등 기능성이 좋은 폴리 계열의 섬유 소재 또한 배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재 두가지 섬유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섬유는 전무하다. 따라서 소방방재청 또한 기동복 신설에 있어 섬유 소재의 선택을 놓고 매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복제 개선에 있어 열에 강한 아라미드 계열의 섬유와 기능성이 좋은 폴리 계열의 섬유가 저울질 되며 검토되고 있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며 “이번 제조사 설명회를 통해 1차적으로 소방공무원 업무 특성에 최적합한 섬유를 제조사들에게 찾도록 제안할 것이며 이를 통해 샘플링 된 복제를 직접 일선 소방공무원들에게 입혀보고 가장 효율성이 높은 섬유를 소재로 채택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최종적인 소재 선택에 앞서 필드테스트 반드시 선행되야 “구조ㆍ구급 및 화재진압 등 소방공무원들의 업무는 매우 특수한 업무다. 따라서 이들에게 지급되는 복제의 소재를 정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하며 무엇보다 필드테스트 즉 이들에게 직접 샘플링 된 복제를 제공하고 업무에 임하도록 하는 등의 실험을 통해 가장 적합한 소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소방방재청에서 소방공무원의 기동복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복제의 소재와 관련된 논란이 야기되자 외부에서 바라보는 섬유 전문가들은 이 같이 공통된 의견을 밝히며 소방방재청의 계획에 힘을 싫어주고 있다. 폴리섬유는 현재 소방공무원들에게 지급되고 있는 활동복의 소재다. 아라미드 섬유에 비해 강도와 방화 성능은 취약하지만 땀 흡수력과 건조성, 통기성 및 착용감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소방공무원들이 착용하는 방화복의 소재로도 잘 알려져 있는 아라미드 섬유의 경우는 강도와 방화성능은 매우 우수한 편이지만 반대로 폴리 섬유에 비해 땀 흡수력 및 건조성 등 착용감은 부족한 편이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 김도식 박사는 “아라미드 계열의 섬유와 폴리 계열의 섬유는 나름대로의 장ㆍ단점을 지니고 있어 어느 것이 더 소방공무원에게 적합하다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며 “현존하는 섬유 중 두 제품의 장점만을 모두 지니고 있는 섬유는 없다고 볼 수 있으며 한쪽의 장점을 취한다면 다른 한쪽의 장점을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식 박사는 또 “소방공무원들에게 가장 적합한 복재의 소재를 찾기 위해서는 두 가지 섬유로 샘플을 만들어 일정기간 필드테스트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생산기술연구원 변성훈 박사 역시 아라미드와 폴리 섬유가 가지고 있는 장ㆍ단점을 설명하며 “군과 경찰 역시 복제의 최종적인 소재 선택에 앞서 일정기간 샘플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며 “정책 추진에 있어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두지가 섬유의 복제 샘플을 소방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고 더 나은 섬유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변성훈 박사는 “현재 소방공무원 활동복 소재에 사용되는 섬유 중 48%를 차지하고 있는 폴리프로필렌의 경우 현재 일반적인 의류용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섬유 소재”라며 “새롭게 신설되는 기동복 소재의 선택에 있어 이는 특히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소방복제 성능인정제도 도입 예고 제조업체 설명회를 통해 소방방재청은 복제 개선과 관련된 향후 계획을 업체 관계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먼저 9월 중 제조사들이 제출한 기동복 샘플을 권역별로 1주일씩 소방공무원들에게 시범적으로 착용시키고 그 결과를 토대로 원단 성능표를 작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복제 규칙 및 세칙 개정을 9월중 입법예고 하고 특히 소방복제에 대한 성능인정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규칙 개정이 최종적으로 완료되는 시점인 10월경 전국 소방관서 피복 담당자 워크샵을 개최해 소방복제에 대한 검수요령 및 관리방법, 구입 시 유의사항, 복장착용 요령 등의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소방복제의 품질 제고를 위해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검사ㆍ검수센터를 통해 복제에 대한 검수를 진행할 계획이다”며 “한국소방산업기술원과 관련 업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성능인정제도 도입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현재 지급되고 있는 활동복 소재에 대한 문제점 또한 잘 인지하고 있다”며 “기동복이 지급되고 안정화 되면 향후 2~3년 뒤 활동복 소재에 대한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