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인천 부평갑)은 5일 열린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최근 3년간 신임소방관 1만4026명 중 3148명이 실화재 교육을 이수 받지 못하고 현장에 투입됐다”며 “연기가 발생하는 곳 등에서 연습한 뒤 현장에 투입되지만 이들에게는 엄청난 공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화재 교육 미이수자는 2019년 5214명 중 미이수 인원 1510명, 2020년 3875명 중 958명, 2021년 4397명 중 680명에 달했다.
또 전체 13개 소방교육시설 가운데 6개 시설만 실화재 교육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화재 교육시설이 마련된 소방교육대는 1곳에 불과했다.
실화재 교육은 실제 화재 상황을 구현한 시설에서 화재 진행 단계별 화염과 열ㆍ연기의 형상을 관찰하고 효과적인 화재 진압 방법을 익히는 훈련이다. 실화재 교육을 받지 못한 소방관은 온도를 높이고 연기만 피우는 방식의 간이 훈련을 받거나 이론 교육만 반복적으로 받는다는 게 이 의원 설명이다.
이 의원은 “격투기 선수들을 면담해 보니 이들이 링 위에 올라갈 때 믿는 건 자신의 연습량이라 한다. 소방관도 마찬가지”라면서 “소방관은 화재 현장에 투입되면 칠흑같이 어둡고 고온인 가혹한 환경에 처하는데도 실화재 교육 없이 현장에 들어가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방청의 내년과 내후년 예산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소방청장은 사명감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시설 보완과 함께 기존 시설을 활용해 수위를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