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장관 이상민, 이하 행안부)는 지난 20일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재난관리 협력 강화를 위해 ‘제1차 한-아세안 재난관리 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재난관리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엔 한국을 비롯해 태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세안 10개국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회의는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과 태국 내무부 아누퐁 파오진다 장관이 공동 주재했다.
‘한-아세안 재난관리 장관회의’는 지난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재난관리 분야 대화 창구 구축을 합의하며 추진돼 올해 신설됐다.
행안부는 그간 자연재해가 빈번한 아세안 지역에 단일 사업 위주로 정책과 기술을 공유해왔다. 이번 장관급 대화 창구 개설을 통해 한국형 재난관리시스템을 포괄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틀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아세안은 1989년 대화 관계 수립을 시작으로 호혜적ㆍ실질적 동반 관계를 강화하는 등 다방면에서 주요 핵심 동반자로 발전해왔다.
특히 행안부는 홍수나 태풍 등 다양한 재난에 대응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해결 방안을 담은 한국형 재난관리시스템이 우리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에 하나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거로 기대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상반기 동안 공동으로 마련한 협력의향서와 공동성명서, 재난관리 수행계획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서엔 상호 협력을 통한 재난 회복성 향상 등 공동목표와 현재 진행 중인 한-아세안 협력사업 등에 대한 평가, 우리나라의 지원이 아세안 재난관리 역량 강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아세안 협력사업 주요 내용은 ▲아세안 재난관리 역량 강화 프로그램 ▲아세안 재난관리 전문가 표준 및 자격인증 프로젝트 등이다.
재난관리 수행계획은 재난 위험 경감을 위한 아세안의 맞춤형 수요에 따라 24개 협력 과제로 구성됐다. 주요 내용은 ▲재난위험경감 우수정책 및 지식공유 ▲재난 위험평가 및 시나리오 작성 ▲홍수 예ㆍ경보시스템 구축 ▲재난관리 공무원 역량 강화 등이다.
이와 함께 행안부는 한-아세안 재난관리와 관련해 전략적 협력 계획과 사업을 소개했다. 특히 아세안 국가들이 우리나라의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재난관리 역량과 코로나19 방역 관리시스템 등에 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점을 고려해 긴급재난문자 방송서비스 등의 사업을 공유ㆍ확대하고 공동 재난관리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아세안 재난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인적교류 확대 ▲초국가적 재난 대응을 위한 협의체(거버넌스) 구축 등 적극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첫 번째로 열린 재난관리 장관회의를 계기로 아세안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한국과 아세안 간 연대와 협력으로 전 지구적 차원의 재난 대응 역량이 강화될 거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tyry9798@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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