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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칼럼] 엔지니어의 미래를 위한 패러다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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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한국소방기술사회 교육이사 | 기사입력 2023/01/10 [13:21]

[엔지니어 칼럼] 엔지니어의 미래를 위한 패러다임 전환

이은영 한국소방기술사회 교육이사 | 입력 : 2023/01/10 [13:21]

▲ 이은영 한국소방기술사회 교육이사

인간의 역사는 정복과 개척, 파괴와 팽창으로 일관돼 왔다. 그 결과 밀림과 정글이 파괴됐다. 또 대량 생산과 과소비로 쓰레기가 범람하고 이에 따라 자연생태계는 정상적인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 기후변화는 재앙이 돼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필자는 인간 문명의 패러다임을 유지보존과 관리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축물도 마찬가지다. ‘더 높이, 더 크게, 더욱 편리하게’. 신축에만 매달리던 건축의 모든 신기술을 ‘유지관리’하는 방향으로 전환ㆍ집중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번화한 곳엔 20ㆍ30년 전에 지어진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건물은 마치 안전핀이 빠진 폭탄처럼 국민의 안전을 비웃고 있는 듯하다.

 

‘건축법’이나 ‘소방법’은 건축허가동의서 접수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이는 20ㆍ30년 된 건축물의 위험에 관해 아무도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우린 대대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기존 건축물의 주기적인 위험성평가와 최신기술을 접목한 보수ㆍ개선, 안전도 향상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추진해야 한다. 여기엔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소방청, 국세청 등 모든 관계기관의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 또 학계와 정계, 재계까지 힘을 합쳐 여론을 만들고 법을 제정해 ‘대국민 안전’이라는 명제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소방을 비롯한 각 분야 기술사들이 위험성평가에 참여하고 건축ㆍ소방 자재의 신기술이 개발되면 관련 산업 또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은 10년 단위로 ‘건축물 종합 위험성평가’(건축, 소방, 전기, 구조, 에너지 등) 결과(위험등급 부여 A, B, C, D, E)를 정보 공개한다. 부동산 거래에 필수항목으로 관람토록 하고 화재 보험료의 차등, 벌금ㆍ과태료 등을 적용한다. 위험등급 향상을 위해 각종 신기술ㆍ신제품을 적용해 보수공사도 진행한다. 이 모든 정보를 공개해 국민이 건축물의 안전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필자 생각이다.

 

이는 필자의 공상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연예인은 외장 리모델링만으로 건축물 가치를 뻥튀기하는가 하면 위험성이 큰 구 건축물(제천 화재 건물)을 모르고 매입했다가 대형화재로 인해 순식간에 범죄자가 되기도 한다. 소중한 목숨을 빼앗긴 무고한 생명을 보면서 신축이 아니기에 어느 것도 적용할 수 없다는 한계에 무력감을 가져야만 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안전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피동적이 아닌 능동적 안전구축을 해나가야 할 때다. 이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각국에 꼭 필요한 기술이요, 시스템이다. 우리가 앞장서 사회 안전을 구축하고 이를 전 세계에 펼쳐나갈 그날을 상상하며 나는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본다.

 

이은영 한국소방기술사회 교육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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