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N/소방방재신문>은 소방공무원의 꿈을 키우는 많은 수험생의 올바른 정보습득과 지식, 노하우 등의 공유를 위해 실제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새내기 소방공무원의 합격 수기를 보도하고 있다. 2022년 경기소방 공개 채용으로 소방에 입직해 현재 시흥소방서에서 근무 중인 윤준섭 소방사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는다.
<소방공무원 꿈 이렇게 이뤘어요!>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2년 경기소방 공개 채용 시험에 합격해 현재 시흥소방서 소방안전특별점검단 소방사법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소방사 윤준섭이라고 합니다.
2. 처음 소방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나 동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릴 적부터 장래희망은 소방공무원이나 군인이었습니다. 2007년 학군장교로 임관해 약 15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2022년 전역했습니다.
군 생활 중 1급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증을 취득해 부대에서 소방안전관리자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소방서와 합동훈련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재난 예방 업무를 했던 게 좋은 기억이 돼 소방공무원이 되기로 했습니다.
3. 소방공무원 시험공부 기간은 얼마나 됐고 필기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과목별로 나만의 노하우를 설명해주세요. 2021년 4월 소방설비기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소방공무원 시험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2021년 7월입니다. 문제 풀이가 아닌 이론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기본을 충실히 익혀야 응용문제가 출제돼도 잘 대처할 수 있단 생각에서입니다.
<소방학개론> 필기(요약) 노트로 공부했습니다. 유명한 강사들의 필기 노트가 시중에 있지만 그건 자신의 언어가 아닙니다.
정말 필요하고 부족한 부분은 스스로 가장 잘 안다는 생각에 필기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필기 노트 완성 후에도 부족하거나 놓친 부분이 있으면 그때그때 계속 추가하고 수정ㆍ보완했습니다.
수험기간 중반 이후엔 기본서를 대신해 항상 필기노트를 갖고 다니며 정독했고 시험 직전까지 놓치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노트에 추가했습니다.
<소방관계법규> 역시 스스로 만든 필기 노트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소방학개론 필기 노트의 경우 중요 내용을 최대한 요약해 만들었다면 소방관계법규는 가능한 모든 법령상 문구를 넣었습니다. 출제 빈도수에 따라 중요 부분은 형광펜으로 강조하며 관계 법령의 세세한 부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행정법> 워낙 범위가 방대해 필기 노트를 만들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기본서를 계속 정독하며 출제된 적이 있는 판례를 눈에 익혔습니다.
시험 직전까지 점수가 오르락내리락해 한 달을 남겨둔 시점에선 기본서 전체를 처음부터 다시 정독했습니다. 마지막 2주 전엔 교수님께 따로 부탁드려 얻은 중요 판례 문제와 동형 모의고사 24회차 분량을 3회 이상 풀어 실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국사> 강의 듣던 교수님의 핵심 요약 노트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강조하신 부분이나 제가 틀린 부분을 계속 추가해 저만의 요약 노트로 바꿔갔습니다. 매일 요약 노트를 정독했고 동형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또 풀어 실수를 줄이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영어> 기초가 너무 부족해 단어 외우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독해의 경우 단어를 몰라도 문맥으로 내용을 유추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문장을 읽어보려 했습니다. 수능 독해 문제를 풀었던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4. 체력시험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일단 살을 빼기 위해 매일 1시간 이상 걸었습니다. 그리고 필기시험 5개월 전부터 전문 체력학원에 다니며 운동했습니다.
처음부터 평가 종목을 준비하진 않았고 감량과 기초체력 향상을 위한 운동을 위주로 했습니다. 평가 종목을 실질적으로 준비한 건 필기시험 종료 직후였습니다.
물론 합격은 했지만 조금 일찍부터 체력시험을 준비했다면 훨씬 수월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체력에 자신 있는 분이라면 필기시험과 체력시험을 같이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5. 시험 준비 중 힘들었을 때, 스트레스받을 때, 슬럼프를 겪었을 때 등 어려운 상황에서 나만의 극복 방법이 있다면? “할 수 있다”, “무조건 된다”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계속 외쳤습니다. 슬럼프를 겪을 때도, 시험장에서 떨릴 때도 마음속으로 계속 되뇌고 또 되뇌었습니다.
스스로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면 확신이 의심이 되고 의심이 지속되면 더욱 불안해지기 쉽습니다. 의심을 버리고 무조건적으로 확신을 했던 게 합격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6.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체력시험 점수가 매우 좋지 않아서 면접시험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단 생각으로 필기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메모리 트리를 활용해 저만의 키워드를 최대한 많이 뽑아냈습니다.
면접장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릅니다. 본인만의 키워드를 생각해 보면 질문에 맞춰 대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소방 관련 기사를 많이 읽고 사례도 공부했습니다. 특히 소방청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통계 연보를 정독했습니다. 어떤 주제를 갖고 발표할 때 두루뭉술한 답변보단 사례 위주의 답변, 그중에서도 가능한 숫자와 수치를 이용해 답을 하면 신뢰도가 상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소방서나 119안전센터를 방문해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소방공무원 수험생이라고 말하면 선배님들이 거절하진 않으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면접은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 게 중요합니다. 전 면접학원에서 공부했지만 스터디를 구성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7. 면접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집단면접에서 사회자를 지원했습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제가 많이 공부한 게 주제로 나왔습니다. 전체 개요뿐 아니라 그 사건을 분석한 논문까지 읽어봤습니다. 사회자로서 수험생들이 답변할 수 있는 키워드를 먼저 제시해 좋은 답변을 이끌었습니다.
개별면접은 3대 1로 진행됐습니다. 부담됐지만 면접관님께서 “긴장 풀고 편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다 해라”고 해주셔서 조금 편하게 대답했던 것 같습니다.
8. 소방공무원 준비과정 중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지요. 동기보다 나이가 많고 가정도 있어 꼭 한 번에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절대 두 번은 없단 마음가짐으로 임했습니다. 특히 수험기간 중 아버지가 암으로 한 달 정도 병원에 입원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낮엔 학원과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밤엔 병원에서 아버지와 함께해야 했기에 조금 힘들었습니다.
9. 소방공무원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반드시 될 거다”라는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신감과 의지만으론 합격할 수 없으니 열심히 공부하며 체력을 배양하는 게 중요합니다.
10. 소방공무원 수험기간 동안 유념할 점이나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신만의 필기(요약) 노트를 만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체력시험 준비는 조금 일찍부터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필기 공부하다 슬럼프에 빠질 것 같을 때 체력단련은 의지를 다잡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 올해부터 체력평가 비중이 기존 15%에서 25%로 상향된 만큼 필기와 체력을 동시에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11. 기타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부모님과 가족들, 친구, 지인까지 많은 분이 응원하고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저를 믿고 끝까지 응원해 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 어머니, 장인어른, 장모님, 친척, 친구, 군 동기. 마지막으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까지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 이 글이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미래의 동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FPN/소방방재신문>은 수험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 메일 : parkjh@fpn119.co.kr 정리 :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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