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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119종합상황실, 나의 새로운 사명감이 시작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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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 기사입력 2025/03/19 [18:05]

[119기고] 119종합상황실, 나의 새로운 사명감이 시작된 곳

정재우 기자 | 입력 : 2025/03/19 [18:05]

 

▲ 인천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소방교 김준희

필자는 원래 현장에서 뛰는 게 스스로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화재ㆍ구조ㆍ구급 현장에서 시민을 돕는 것이야말로 소방의 본질이라 믿었고 사명이라 여겼다.

 

하지만 119종합상황실 인턴 근무를 경험하면서 이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처음 인턴으로 상황실에 배치됐을 때 필자는 출동 지령이 내려오는 과정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 알고 보니 단순히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하는 게 아니었다. 그 순간 상황실에서는 수십개의 요소를 고려하며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출동대 편성과 신고자의 위치 파악, 재난 유형별 대응, 인근 병원의 응급실 가용 여부 확인까지…. 한 건의 신고가 들어올 때마다 상황실 요원들은 현장 대원의 생명과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복잡한 퍼즐을 맞춰 나가는 듯했다.

 

그때 깨달았다. ‘우리는 현장에만 있는 게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이들이 있다’는 점을. 필자는 이곳에서 진정한 소방의 사명감을 느꼈다.

 

인턴 근무를 마치고 나서도 그 경험을 쉽게 잊을 수 없었다. 신고를 접수하는 순간부터 출동이 끝날 때까지의 과정, 현장의 대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위급한 순간을 함께하는 일, 그리고 누군가에게 가장 절박한 순간에 대응하는 역할이야말로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결심했다. 더 이상 인턴이 아니라 정식으로 상황실 요원이 돼야겠다고. 그렇게 119종합상황실 근무를 지원했고 지금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누군가는 “현장이 더 보람찬 곳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다. ‘상황실은 보이지 않는 현장이다’고, ‘우리가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현장의 대원들이 안전하고 시민들도 더 빨리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이제 필자는 단순히 출동 지령을 내리는 사람이 아닌 재난을 관리하고 현장과 시민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소방관이 됐다.

 

119종합상황실 인턴 근무는 단순한 경험이 아닌 소방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현장에서의 경험도 소중하지만 현장을 지원하고 통제하는 역할 역시 소방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직접 깨달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의 근무는 누군가의 절박한 순간을 가장 먼저 마주하고 가장 정확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리다.

 

필자는 이 글을 읽는 소방대원들이 더 넓은 시각을 갖고 상황실에서의 경험을 꼭 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이 경험하지 못한 소방의 또 다른 세계가, 이곳 119종합상황실에 있습니다”

 

인천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소방교 김준희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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