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모두가 지쳐가는 요즘, 소방관으로서 근무 중 겪은 잊지 못할 따뜻한 순간을 전해드리고 싶다.
그 날은 정말 숨 막히게 더웠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흐를 정도였다.
땀에 흠뻑 젖은 채 오전 업무를 마친 뒤 이제 막 밥을 먹으려난 찰나 출동벨이 울렸다.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소방관에겐 너무도 익숙한 상황이다. 곧바로 장비를 챙겨 출동했다.
산에서 누군가 길을 잃어버렸다는 신고였다. 옷은 땀으로 흠뻑 젖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누군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마음으로 한 걸음씩 산에 올랐습니다. 수색 끝에 구조대상자를 발견했고 무사히 구조를 마쳤다.
소방활동 후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던 순간 식당 직원이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어떤 손님께서 식사값을 계산하고 가셨어요. 소방관분들 고생 많으시다고요”
짧은 한마디에 우리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봤다. 대원들 얼굴엔 조용한 미소가 번졌다.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졌다.
단순한 밥값이 아니었다. 누군가 우리가 묵묵히 해온 일을 바라보고 있었다.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고 있따는 걸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 따뜻한 마음 덕분에 우리는 다시 힘을 얻었다. 오늘도 누군가를 위해 주저 없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조용하고 단단하게 자리를 지켜가겠다.
충주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사 최용선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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