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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심정지 골든타임 4분, 당신의 두 손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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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소방서 소방교 김보배 | 기사입력 2025/07/31 [10:01]

[119기고] 심정지 골든타임 4분, 당신의 두 손에서 시작된다

임실소방서 소방교 김보배 | 입력 : 2025/07/31 [10:01]

▲ 임실소방서 소방교 김보배

여름은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동시에 익수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고는 짧은 시간, 예상치 못한 순간에 발생하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 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 물놀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47명이다. 그중 무려 절반이 8월에 사망했다. 사고 장소를 보면 하천 40, 계곡 26, 해수욕장 18% 순이다.

 

만약 눈앞에서 익수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응급의학 관점에서 보면 초기 4분이 뇌사를 결정하는 골든타임이다. 먼저 큰 소리로 119에 신고하는 게 최우선이다. 동시에 주변에 AED(자동제세동기)가 있는지 확인한다.

 

구조 과정에서는 반드시 자신의 안전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긴 막대나 튜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 밖으로 환자를 옮기면 즉시 기도 개방(head-tilt chin-lift)을 실시하고 인공 호흡을 2회 시행한다. 익수로 인한 심정지는 저산소혈증(hypoxemia)이 주된 병인이므로 산소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후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흉부압박 30회와 인공호흡 2회를 반복하는 기본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한다.

 

호흡이 돌아왔다면 즉시 편안한 자세로 눕히고 체온을 유지시켜야 한다. 물속에 오래 있었거나 물을 많이 마신 경우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른 수건이나 담요로 몸을 감싸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바닷물이나 강물처럼 불결한 물을 마신 경우에는 폐렴이나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에서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수 시간 내에 ‘2차 익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응급실 방문을 미루지 않아야 한다.

 

응급처치는 더 이상 구급대원이나 의료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반인의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CPR을 통해 생명을 구한 수많은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올 여름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떠나기 전 반드시 해야 할 준비가 있다. 바로 기본적인 응급처치 방법을 익혀두는 것이다.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리 준비된 지식과 실습이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 안전한 휴가의 출발점이다.

 

또한 생명을 구하는 진정한 골든타임은 구급차가 도착하는 순간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익수자 곁에 있는 사람의 두 손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작은 관심과 실천이 누군가에게는 ‘두 번째 생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임실소방서 소방교 김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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