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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어선 생존의 기술- Ⅱ

제1회 인터내셔널 파이어 그라운드 컴페티션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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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소방학교 김현승 | 기사입력 2025/08/04 [10:00]

국경을 넘어선 생존의 기술- Ⅱ

제1회 인터내셔널 파이어 그라운드 컴페티션 참가기

부산소방학교 김현승 | 입력 : 2025/08/04 [10:00]

지난 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Mission 3. 창문구조

2일 차 첫 번째로 진행된 창문구조 시나리오는 고층 건물에서 구조대상자를 창문으로 대피시키는 상황을 가정하고 진행됐다. 시나리오상 구조대상자는 건물 내 2층 높이에 있었다.

 

구조대원은 사다리를 이용해 외부에서 접근한 후 내부 진입과 구조대상자 결속, 안정된 하강까지 전 과정을 수행해야 했다.

 

 

 

팀 레드는 본 미션에서도 일관되게 ‘구조대상자의 2차 손상 예방’을 최우선 전략으로 설정했다. 단순히 빠르게 구조하는 게 아니라 구조대상자의 체위 유지와 하강 시 충격 최소화를 위해 롱보드와 로프를 결합해 안정된 자세를 유지시켰다.

 

특히 구조대상자가 창문 밖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켜본 포르투갈, 독일 등의 외국 평가관은 연이어 “어썸(Awesome)!”을 외쳤다. 특히 포르투갈 RIT 교육 담당자는 해당 내용을 자국 소방 교육 교재에 연재하고 싶단 뜻을 전해왔다.

 

이후 실제로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구조 전략자료와 세부 기술 내용을 공유했다. 대한민국의 구조 전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뜻깊은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Mission 4. 수직구조

대회 마지막 과제는 수직구조였다. 수직구조 시나리오는 고층 건물 내부에서 구조대상자가 붕괴된 계단 아래에 고립된 상황을 설정, 상층부에서 로프를 이용해 인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조대원은 제한된 통로로 하강한 후 구조대상자를 확보ㆍ결속해 상층으로 인양하고 본인 또한 탈출해야 했다. 팀 레드는 이 미션에서도 2차 손상 예방을 최우선 전략으로 삼았다.

 

좁고 수직인 공간에서 척추나 경추, 관절 등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롱보드와 로프를 활용해 구조대상자를 끌어올리며 ‘Simple is Best’를 직접 선보였다.

 

복잡한 구조 시스템과 무거운 장비를 활용한 구조법이 아닌 간단한 게 제일 효과가 좋다는 말을 실제 여러 나라 소방관에게 증명한 셈이다(롱보드 활용법 관련 자세한 사항은 화재교수단 유튜브 채널 ‘Team Black’에 공유 예정).

 

결속 상태 유지나 로프 운용 기술, 팀워크 전개 과정 모두에서 실전과 다름없는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 이 미션을 통해 다시 한번 절차 기반 구조 전술의 중요성뿐 아니라 단순한 힘이나 속도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접근’이 현장 구조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게 됐다.

 

생명을 지킨다는 하나의 목표 아래 나눈 뜨거운 ‘동료애’

우린 창문구조와 수직구조 미션을 통해 단순한 기술 수행을 넘어 심리적 압박 속에서도 팀원 간의 신뢰와 침착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꼈다. 각국의 구조 전술과 장비 운영 방식은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었지만 모두가 생명을 지킨다는 하나의 목표 아래 땀과 경험을 공유하며 동료애를 쌓아갔다.

 

 

2일 차가 마무리되던 저녁에는 전 세계 참가자가 한자리에 모여 식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음악과 춤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깨를 맞대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우린 언어와 문화가 달랐지만 소방이라는 공통된 사명 속에서 하나가 됐다. 이 순간 역시 ‘Awesome’이라는 단어 외엔 달리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공식 대회 일정이 종료된 3일 차에는 세계 각국의 소방 강사가 주제별 세미나를 진행하는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권 강사들이 자국의 실전 구조 사례와 교육 전략을 발표했다.

 

 

 

 

우린 청중으로서 다양한 전술적 접근을 경청하며 국제 구조 환경의 흐름과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유럽권 국가들이 강조한 팀 기반 작전과 반복 훈련 철학은 향후 우리 훈련 체계에도 적용 가능한 시사점을 던져줬다.

 

마치며

 

제1회 인터내셔널 파이어 그라운드 컴페티션은 단순한 기술 경연을 넘어 RIT 대원의 생존 역량과 국가 간 전술 교류의 진정한 의미를 체감할 수 있는 장이었다.

 

우린 대한민국 소방을 대표해 참가한 만큼 실전과 같은 조건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며 전 과제를 완수했고 세계 소방관과의 교류 속에서 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우리가 현장에서 실천한 ‘2차 손상 예방 중심 구조 전략’은 하나의 사례로 국제무대에서 소개됐고 이후 공동 세미나와 교재 반영 요청으로 이어지며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국내 RIT 훈련과 장비 개선에 실질적인 변화, RIT 교육훈련의 중요성ㆍ필요성에 대한 저변확대를 통해 안타까운 순직사고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길… 부산소방학교 화재교수단과 팀 레드는 오늘도 실전과 같은 훈련을 이어간다. 

 

부산소방학교 김현승 : gjrescue119@korea.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5년 8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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